한국·필리핀 경찰, 납치 신고부터 피해자 구조까지 합동 대응훈련

생활안전 / 이상훈 기자 / 2026-10-06 17:49:51
마닐라 실제 납치·구출 사건 바탕으로 현장 중심 훈련 실시
▲ 한·필리핀 경찰, 강력 사건 대응 합동훈련 [경찰청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한국과 필리핀 경찰이 납치 신고 접수부터 현장 출동, 피해자 소재 확인과 구조까지 전 과정을 함께 점검하는 실전형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위기협상과 사이버수사 전문요원도 참여해 납치사건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수사기법과 양국 간 협력 절차를 공유했다.  


경찰청은 지난 1일 필리핀 경찰과 납치 등 강력사건에 대비한 합동 모의훈련(Field Training Exercise·FTX)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과 필리핀 경찰청 납치전담수사국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과거 필리핀 마닐라에서 실제로 발생한 납치·구출 사건을 토대로 구성됐다. 양국 경찰은 사건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등 실제 사건과 유사한 상황을 설정해 대응 절차를 점검했다.  


훈련은 필리핀 경찰 작전상황실에 납치 신고가 접수되는 단계부터 시작됐다. 이후 상황 전파와 지휘, 경찰관 현장 출동, 피해자 소재 확인과 구조까지 실제 사건에서 이어지는 대응 과정을 순서대로 점검했다.


한국 경찰에서는 위기협상과 사이버수사 분야 전문요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납치사건 대응 과정에서 활용되는 수사기법과 실무 경험을 필리핀 경찰과 공유하고 피해자를 신속하게 구조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경찰은 훈련과 별도로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에서 납치사건 대응을 위한 한·필 합동 콘퍼런스도 열었다. 양국 전문가들은 각각의 납치사건 대응 경험과 수사기법을 공유하고 실제 사건 발생 시 기관별 역할 분담과 공조 절차를 논의했다.


한국과 필리핀 경찰의 국제공조 체계는 올해 들어 별도의 제도적 협력도 확대됐다. 양국 경찰은 지난 3월 초국가범죄 대응과 도피사범 송환 협력 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경찰협력 양해각서를 개정했다. 개정 양해각서에는 양국 경찰 간 정보교환과 수사공조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필리핀을 대상으로 한 범죄인 검거·송환 공조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 필리핀에 도피한 한국인 피의자 49명을 전세기를 이용해 국내로 일시 송환한 바 있다. 이번 납치 대응 훈련은 기존 도피사범 검거·송환 중심의 국제공조와 함께 해외에서 우리 국민이 피해자가 되는 강력사건에 대한 현장 대응 협력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필리핀 경찰은 한국인 관련 납치사건에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피의자 검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도 앞으로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주요국 법집행기관과 우리 국민 대상 강력사건에 대비한 합동훈련과 국제공조를 확대할 계획이다. 외교부와 재외공관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도 병행한다.  


김동권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은 “이번 훈련은 실제 발생한 납치 사건을 토대로 한·필리핀 경찰이 신고 접수부터 피해자 구조까지 전 대응 절차를 함께 점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필리핀을 비롯한 국내외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해외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에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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