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수 한류이야기] 인구대비 가장 많은 한류 팬을 자랑하는 '태국 한류'

칼럼 / 하지수 대표 / 2023-04-27 15:52:05
▲ 다문화봉사단 푸른나래세상 하지수 대표

 

태국의 국명은 타이 왕국(Kingdom of Thailand)으로 민주주의 국가를 표방하지만 1932년 무혈 쿠데타를 통해 입헌군주제로 바뀐 나라이다.

국명 '타이'는 '자유'를 뜻한다. 타이는 자유의 나라로 불릴 만큼 개방적인 문화와 사람들의 친절함으로 유명하다. 타이는 '유럽의 아시아'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서구적인 요소와 동양적인 전통을 조화롭게 융합시킨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은 전통적으로 ‘사눅’(sanuk; 즐거움), ‘나아’(naa; 태연함), ‘푸우야이-푸우노오이’(phuu yai-phuu nawy; 상급자-하급자) 3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태국인들은 삶에 반드시 즐거움이 있어야 하고, 타인과 관계에 있어도 대립을 피하고 태연함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그리고 ‘푸우야이-푸우노오이’는 한국의 장유유서와 유사한 개념으로, ‘어른을 공경’하고 윗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을 사회적 가치관으로 여긴다.

태국의 한류는 베트남이나 중국, 대만 등에 비해 조금 늦은 2002년에 시작되었다. 태국은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영화가 대만이나 홍콩 등에서 한류의 붐을 타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 영향으로 한류가 소개되었다. 당시 ‘엽기적인 그녀’ 등 100여 편의 한국영화가 개봉되었고, 영화를 통해 두터운 한류 동호회가 형성되었다.

대다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태국에서도 영화에 이어 한국드라마가 한류 확장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초기에 ‘별은 내 가슴에’, ‘가을연가’ 등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SBS의 드라마 ‘대망’과 ‘불꽃’은 약 29%와 33%의 놀라운 시청률을 보이며 20~30대 연령층과 주부들을 TV 앞에 모이게 했다. 한류 드라마는 ‘사눅(즐거움)’을 주된 가치로 추구하는 태국인들의 감성에 잘 부합하여 한류 확산에 불을 붙이며 수직 비상했다.

태국은 영화, 드라마에 이어 댄스뮤직에서도 한류의 인기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태국의 가장 대표적인 음악차트인 채널의 ‘2005년 인기가요 TOP 10’에서 한국 가수 ‘세븐’, ‘비’ 등의 노래가 연속적으로 1위에 랭크되면서 K-pop 인기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서구적인 비트에 한국적인 멜로디가 가미된 댄스뮤직, 뛰어난 가창력과 세련된 무대매너를 갖춘 K-pop 가수들의 공연은 태국인들 특유의 낙천적인 ‘쾀싸눅(쾌락주의)’ 정서에 융화되어 그들의 감성을 사로잡았다.

태국인들은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키가 크며 멋진 몸매를 지닌 서구적인 외형을 지닌 한류스타를 선호한다. 그들은 서구지향적인 미적 기준인 옥시덴탈리즘적 감성을 만족시켜주는 한류 스타들을 통해 한류를 보다 높은 차원의 선진문화로 인식하고 향유하게 되었다.

한국의 드라마, 영화, K-pop으로 시작된 한류열풍은 한국문화, 그리고 한글 배우기로 이어지고 있다. 태국에서 한국어의 인기는 대학 어학당에서는 물론, 학교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선정되어 있으며, 한국어 능력 시험(TOPIK)에 응시하는 젊은 세대의 뚜렷한 증가는 한류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다.

태국에서 또 하나의 독특한 한류의 특징은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한 인기가 ‘IT 한류’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현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태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아직 그 규모가 작지만, IT 인프라 구축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2년 태국 온라인게임은 150개로 그 중 98%가 한국 게임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인터넷소설’이 태국 10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05년 한국에서 인기를 모았던 귀여니의 ‘그 놈은 멋있었다’ 등이 방콕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등장한 이후 한국의 인터넷소설 열풍은 태국 청소년들의 새로운 한류 트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외교부와 함께 발간한 ‘2022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1억7천800만 명이다. 이중 유럽은 약 1천320만 명, 아시아는 약 1억3천만 명으로 전체 73.4%를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중국(8천430만 명), 태국(1천680만 명), 베트남(1천330만 명) 등의 순으로 많다. 태국은 인구대비 가장 많은 한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한류는 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부터 패션, 뷰티, 식품, 여행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태국의 음악산업에 K-pop과 같은 한류 음악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태국 간의 문화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양국은 이러한 문화교류를 통해 상호존중과 우호관계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 기대한다.

/다문화봉사단체 푸른나래세상 하지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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