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저류지 건설계획... 환경단체 “멸종위기 보호종 서식 습지 훼손” 중단 촉구

건강·환경 / 박서경 기자 / 2022-07-29 16:09:43
▲ 습지 전경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매일안전신문=박서경 기자] 제주시가 조천읍 와흘리에 저류지 건설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제주 환경단체는 습지를 훼손하는 저류지 건설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시에서 추진하는 저류지 건설사업이 생태적 보존가치가 있는 습지를 파괴한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제주시는 조천읍 와흘리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저류지 건설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라며 “문제는 제주시가 조류지로 조성하려는 부지가 전형적인 제주지역 자연습지란 데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 확인 결과 습지는 제주지역 자연습지의 특성처럼 암반지대 위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습지 일부 지역은 몇 해 전 토사 야적으로 육화현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은 수생식물이 넓게 분포하고 있어 습지 복원사업 진행 시 예전의 모습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해당 습지에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서식·산란을 하고 실제로 시설물에 갇힌 맹꽁이를 확인하기도 했다”라며 “역사·문화적으로나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습지를 보전해야 할 행정당국이 오히려 이를 없애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시는 지금이라도 습지를 파괴해 저류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당장 중단하고 습지 복원사업을 진행해 생태적 친수공간과 마을 내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도내에 무분별하게 조성되는 저류지 공사에 대해서도 그 필요성과 효과를 검증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제주시 측은 “현재 저류지 설계를 위한 지반 조사용 시추 장비를 투입한 상태”라며 “해당 부지에 조성하기로 계획은 세웠지만, 마을 주민 간 찬반 의견이 갈려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이 고여 있어 습지처럼 보일 순 있으나 해당 부지는 습지로 지정되거나 개발 행위 제한이 있는 곳이 아니라”라는 설명이다.

반면, 제주환경운동연합 측은 성명에서 해당 습지가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지역에 포함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제주시가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의 효율적인 운영 및 관리를 위해 지역관리위원회를 새롭게 출범시키면서 지역의 습지 보전 활동을 전개하고, 주민의 습지보전 인식증진에도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음을 언급하며 저류지 조성 계획이 “앞뒤가 맞지 않는 이중적 행보”라고 짚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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