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인형뽑기점 안전 ‘빨간불’...제품 60%서 유해물질 초과 검출

위해정보 / 이종삼 기자 / 2026-09-10 15:03:33
프탈레이트 최대 347.5배...납·카드뮴도 기준 초과
일부 매장 소화기 미비치·파손 시설 방치도 확인
▲ 유해화학물질 기준치 초과검출된 무인 인형뽑기점 제품 12종(사진: 한국소비자원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종삼 기자] 무인 인형뽑기점 일부 제품에서 유해화학물질이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매장은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거나 파손된 시설을 그대로 두는 등 안전관리에도 미흡한 점이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무인 인형뽑기점에서 유통되는 경품 20종과 관련 매장 16곳을 조사한 결과, 제품과 시설 모두에서 안전상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무인 인형뽑기점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청소년게임제공업소 인허가 건수는 2024년 885건에서 2025년 1,823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5월까지도 584건이 새로 허가됐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경품 20종 중 12종에서는 어린이제품 공통 안전기준을 넘는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됐다. 전체 조사 제품의 60%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9종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일부 제품에서는 허용 수준의 최대 347.5배에 달하는 수치가 확인됐다. 납은 8종, 카드뮴은 2종에서 기준을 넘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물질로, 과다 노출 시 어린이의 성장이나 생식기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납과 카드뮴 역시 인체 유해성이 우려되는 물질이다.

특히 조사 대상 20종 모두 안전인증마크와 사용 가능 연령 표시가 없었다. 무인 인형뽑기점은 어린이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인 만큼 경품의 안전정보 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품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제품도 다수 확인됐다. 조사 제품 가운데 10종은 제조사 정보가 표시돼 있지 않았고, 나머지 10종은 유명 캐릭터 제조사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외형과 식별 정보 등을 비교한 결과 모두 모조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제품은 정품과 비교했을 때 모양이나 색상 등에서 두 가지 이상의 차이가 확인됐고, 일련번호나 QR코드 등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시도 없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모조품으로 의심된 10종 가운데 8종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유통단계에서 제품 안전성뿐 아니라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관리체계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장 시설관리에서도 일부 문제점이 드러났다. 조사 대상 16개 매장은 모두 연면적 33㎡ 이상이었지만, 이 가운데 4곳은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법령상 일정 규모 이상의 무인점포에는 화재 초기 대응을 위한 소화기를 갖춰야 한다.

무인 인형뽑기점은 전기설비와 플라스틱 인형, 포장재 등 불에 잘 타는 물품이 많은 만큼 화재가 발생하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초기 대응 장비 확보가 중요하다.

이와 함께 2개 매장에서는 바닥 타일이 파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칼이나 원예용 가위 등 이용자가 다칠 수 있는 물품이 그대로 놓여 있는 사례도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관할 지자체와 공유하고, 현장 점검을 건의할 계획이다. 관계 부처에도 무인 인형뽑기점에서 유통되는 경품과 매장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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