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수 한류이야기] 대만 웹툰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K-웹툰

칼럼 / 하지수 대표 / 2024-01-24 14:54:14
▲ 다문화봉사단 하지수 대표

 

대만 만화는 주로 일본 스타일과 카툰 스타일로 나뉘며, 특히 카툰 스타일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만 웹툰의 역사는 2014년 종이 만화책에서 웹툰으로 전환시킨 라인웹툰의 역할이 컸다. 라인웹툰은 2014년 7월 대만에 진출하여 550만 다운로드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카카오웹툰은 2022년 후발주자로 진입하여 60만 다운로드로 2위에 올라 라인웹툰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K-POP, K-Beauty, K-Food의 성공에 이어 ‘K-웹툰’이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3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K-웹툰의 소비 비중은 28.6%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해외 시장에서 최고로 활발히 소비되는 콘텐츠로 떠올랐다. 네이버웹툰은 해외에서 ‘라인웹툰’으로 브랜딩하여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100개국 이상에서 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플랫폼이 대만 웹툰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한국 웹툰은 대만에서 라인웹툰을 통해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다양한 일상 이야기부터 판타지, 학원물, 좀비물과 같은 장르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 정부는 2018년부터 ‘만화지원기금’을 통해 웹툰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로 <북투마녀 2>는 모바일게임화, 굿즈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재생산되어 대만 OSMU(One Source Multi Use) 마케팅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국 웹툰이 대만에 진출한 경우, 대다수는 한국에서의 인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해외와 동시에 연재되는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에서 인기를 얻는 작품이 대만에서도 동일하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인웹툰의 2022년 TOP10 인기 순위 중 한국의 인기 웹소설을 개작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1위를 차지하여 조회수 2100만 회, 평점 9.66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

라인웹툰은 대만 로컬 작가들을 육성하고 IP를 확장하기 위해 작가 간의 교류회와 교육 캠프를 개최하며, 작가들이 초기 창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작 선불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로써 대만 진출 7년 동안 100여 명에 이르는 크리에이터를 육성하여 현지 웹툰의 성공을 이루어내고 있다. 특히 <북투마녀>시리즈와 <인로인>은 대만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잘 반영하여 현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22년 최고의 인기 작품 중 하나인 로맨스 웹툰 <아여교수난이계치>는 대만뿐만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연재되어 국제적으로 큰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다.

대만 독자들은 판타지 작품보다는 학원물이나 현실적인 일상 이야기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라인웹툰에 따르면, 대만 로컬 웹툰은 다양한 장르 중에서 특히 풋풋한 연애 이야기와 금기시되는 연애 소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2년 성인 연애담 <아여교수난이계치>가 1위를 오르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동성애를 다룬 BL 작품 <아적실우수가학장>이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대만 리얼주의 작품으로 영화로 제작 중인 <택남타람구>, 민속 신화를 그린 <인로인>, 그리고 엽기적인 스릴러 <블랙박스>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웹툰 작품들이 대만에서 드라마화되는 사례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고가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지식재산권(IP)인 를 대만 제작사인 인디즈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하여 현지 드라마로 제작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이후 대만에서도 드라마로 제작 중인 <이태원 클라쓰>, 지난해 통합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한 <무빙>과 같은 한국 웹툰들도 유사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대만은 웹툰 시장의 잠재성이 높아, 라인웹툰이 대만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더욱 의미가 깊다. 대만 웹툰 시장은 약 1100만 달러로 추정되며, 아직은 작은 규모이지만 중국 진출의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전략적인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웹툰은 탁월한 스토리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드라마, 영화, 게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웹툰 원작 드라마 및 영화는 흥행이 확실하여 제작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2014년의 <미생>을 시작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웹툰 원작이 더욱 많이 제작되어 글로벌 흥행에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렇기에 대만 독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 제공과 현지화,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 그리고 전략적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노력은 한류의 글로벌 성공을 위한 중요한 선순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과제로, 이 연결고리는 계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문화봉사단체 푸른나래세상 하지수 대표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