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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규 원장 |
강아지 슬개골 탈구를 그냥 방치하다가 진행 단계가 악화되어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가 슬개골 탈구 증상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는 한, 후천적 요인으로 탈구가 되었더라도 쉽게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반려견들이 초기에는 통증을 숨기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초기에 인지하기 힘든데, 이런 이유로 다른 진료로 내원하여 신체검사를 받다가 촉진에 의해 슬개골 탈구를 진단받는 경우가 매우 많다.
따라서 만약 강아지 무릎 주위에서 딱딱 소리가 난다든지, 간헐적으로 다리를 드는 보행습관을 보인다면 탈구를 의심해보고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주로 편측 또는 양측 후지 파행을 보이면 슬개골 탈구를 의심할 수 있으며, 병원에서는 슬관절 부위 촉진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슬개골은 뒷다리의 슬개골 인대 가운데 안쪽에 있는 동그란 작은 뼈로, 뒷다리의 움직임에 있어서 도르레 역할을 해주는 핵심 구조이다. 도르레가 없으면 줄이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슬개골이 불안정하거나 정상적인 위치에서 이탈될 경우 뒷다리의 보행이나 전반적인 근육과 인대 등의 구조들의 정렬이 어긋나 보행이 어려워지게 된다.
슬개골 탈구가 발생하면 보행 시 혹은 기립 시 내측이나 외측으로 위치가 벗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몸통 쪽으로 나타나는 내측 탈구가 전체의 80~90%가량 되지만 몸통 바깥쪽으로 빠지는 외측 탈구도 10% 정도 된다. 호발 품종으로는 대부분 실내에서 생활하는 소형 견종이 많으며 대표적으로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등이 있다. 대형견의 경우 외측 탈구가 흔하고 고양이들에게도 내측 탈구가 발생할 수 있다.
슬개골 탈구의 원인은 유전적 소인의 질병이거나 후천적 요인에 의해서 진행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후천적 요인은 비만, 미끄러운 바닥, 뛰어내리는 습관과 환경, 발바닥의 털 및 놀이 습관(공던지기 등)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 가정 환경의 경우 실내의 바닥이 미끄러운 환경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발현 확률이 훨씬 높은 편이다.
이러한 슬개골 탈구는 증상에 따라 진단 단계를 크게 4가지로 분류한다. 1기는 슬개골을 직접 건드리지 않는 한 슬개골이 탈구되지 않거나, 탈구되어도 곧바로 원상태로 되돌아갈 때를 말한다. 2기는 가끔씩 슬개골이 탈구되나 직접 손으로 맞추거나 동물이 걸음으로써 원상태로 되돌아갈 때를 이른다. 3기는 대부분 슬개골이 탈구되어 있으며 손으로 맞추면 원위치로 돌아오기는 하는 단계이다. 마지막 4기는 항상 슬개골이 탈구되어 있고, 손으로 맞추어도 제자리로 맞출 수가 없는 단계이다.
슬개골 탈구는 환축의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수술로써 교정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초기에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는다면 재발률이 거의 없지만, 만약 3~4기에 발견하고 수술할 경우 약 20~40%의 재발률을 보일 수 있어 빠른 수술적 교정과 재활이 추천된다.
실제로 슬개골 내측 탈구 2단계는 슬관절 주위의 변형과 염증이 거의 없는 상태로 빠른 수술 시 예후가 아주 좋다. 슬관절 주위의 변형과 염증이 증가하는 슬개골 내측 탈구 3단계의 경우에도 심각한 손상만 없다면 간혹 파행을 보일 수 있지만 수술 예후는 좋은 편이다. 그러나 슬개골 내측 탈구 4단계는 슬관절 주위의 변형과 염증이 심해 근위축까지 발생하여 수술적 교정도 어렵고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파행을 보일 수 있다.
슬개골 탈구는 수술 후 초기 2개월간은 운동 제한을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소파나 침대, 계단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목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주치의가 처방한 다이어트 처방 사료 혹은 관절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관절 영양제의 병행 급여도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슬개골 탈구는 수술 후 2달정도 되면 어느 정도 관절이 안정화되기 때문에 미용, 산책, 가벼운 운동 등이 가능하다.
슬개골 탈구는 초기 진행 단계에서도 신체검사 및 촉진으로 어느 정도 진단할 수 있기에, 동물병원을 내원할 일이 있다면 담당 수의사에게 신체검사와 무릎 부위의 촉진을 부탁하는 것만으로도 슬관절 상태를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슬개골 탈구는 질환을 방치할수록 치료가 어려운 상황으로 악화되는 것은 물론 심각할 경우 십자인대 단열, 반월판손상, 심한 연골손상에 의한 관절염, 디스크, 만성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선 정기적으로 수의사의 검진을 받으면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치료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 인천동물병원 24시독스동물병원 백승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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