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봄철 꽃가루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이 늘고 있는 가운데 27일 경기도 외곽 한 개천가 산책로에 버드나무 등에서 떨어진 꽃가루가 솜털처럼 뭉쳐 길가에 나뒹굴고 있다. /신윤희 기자 |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1. 5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괴로운 나날이 시작됐다. 사무실에서 수시로 휴지를 뽑아든다. 주변 동료들에게 민망할 정도로 자주 코를 풀어댄다. 매년 이맘때면 나타나는 꽃가루 알레르기 탓이다.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 괜찮을 줄 알았지만 어김없이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재채기가 멈추지 않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 걸 막을 수 없다.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끝날 때까지 고통은 계속될 줄 그는 매년 경험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2. 20대 대학생 B씨는 얼마전 아침에 세수를 하다가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눈이 벌겋게 충혈돼 있었던 것. 약국에 갔더니 “꽃가루가 들어가서 생긴 듯하다”며 안약을 내줬다.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이다. 민감한 시민에게는 콧물이나 재채기, 코막힘 등 증상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봄철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27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봄철 수목의 개화기를 맞아 장시간 외출 시 꽃가루로 인한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꽃가루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공기 중에 떠다니며 바람을 타고 쉽게 이동하므로 입이나 코를 통해 체내에 들어가기 쉽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 등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봄철에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봄철에 크게 증가해 여름철까지 증가 추세가 지속되다가 9월 이후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도 황사와 더불어 꽃가루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눈의 결막에 접촉 후 과민반응을 일으켜 결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4월에 급증한다.
도심지 주변에서는 포플러류인 양버즘나무의 종자솜털이나 소나무 송화가루, 잣나무와 구상나무, 주목 등의 꽃가루 등이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 침엽수의 꽃가루는 인체에 특별한 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이에게 재채기나 콧물 등을 유발한다.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이 특정 꽃가루가 원인이 되어 비염, 결막염 뿐만 아니라 기관지 천식 등이 일어날 수 있다. 통칭해서 계절성 알레르기 질환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꽃가루날림 시작 시기가 과거보다 빨라지고 있다.
![]() |
| ▲27~29일 서울지역의 꽃가루농도 위험지수. /기상청 |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의 대표적인 침엽수 4종인 소나무, 잣나무, 구상나무, 주목의 ‘꽃가루날림’ 시작 시기가 2009년 관측 이래 매년 평균 1.43일씩 빨라져 보름 정도가 앞당겨진 상태다.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평균 시기는 2010∼2012년에는 주로 5월 중순인 11∼16일 관측되었으나, 최근 3년인 2019∼2021년에는 5월 초순인 1∼5일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꽃가루가 발생하는 4∼5월 꽃가루에 민감한 체질이라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오전 중 운동도 피할 것을 조언한다. 특히 꽃가루는 오전 6~10시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만큼 오전 중 조깅이나 야외 운동은 삼가는 게 좋다.
부득이 외출 시에는 마스크, 안경, 모자 착용 등을 통해 보호에 나서야 한다. 외출 후에는 옷이나 신발 등 몸에 묻어 있는 꽃가루를 털고 깨끗이 씻어내며, 꽃가루가 심하게 날릴 때에는 창문을 닫고 침구류의 야외 건조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확인하려면 기상청 날씨누리에 접속해 ‘테마날씨’→‘생활기상정보’로 들어가 ‘지역별 종합지수’를 보면 참나무와 소나무의 위험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
가로수를 관리하는 각 행정기관도 개화 전에 친환경 전착제를 살포하는 등 사전예방을 할 필요가 있다.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