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 ‘이동권 시위’하자... 엘리베이터 운영 정지시킨 혜화역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 2021-12-06 12:06:30
[매일안전신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이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집회가 열리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운영을 중단시켰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021년 12월 6일 월요일 오전 8시, 지하철 아예 못 가게 막아버렸다”며 혜화역 장애인, 노약자 엘리베이터 앞에 출입 금지 테이프가 둘러진 모습을 공개했다.
엘리베이터에 앞에는 “금일 예정된 장애인 단체의 불법 시위(휠체어 승하차)로 인해 이용 시민의 안전과 시설물 보호를 위해 엘리베이터 운영을 일시 중지한다”고 적힌 입간판이 놓여 있었다.
전장연은 이날부터 매일 오전 8시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법의 연내 도입을 위한 선전전을 서울역 방면 혜화역 승강장에서 벌인다. 해당 법은 버스 대·폐차 시 저상 버스 도입 의무화, 특별 교통 수단 지역 간 차별 철폐 등을 골자로 한다.
이에 혜화역은 출근길 혼잡을 예상해 엘리베이터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장연은 세계 장애인의 날인 지난 3일 5호선 여의도역, 공덕역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휠체어를 스크린 도어 틈에 넣고 문이 닿히지 않도록 하는 시위였다. 이에 열차가 45분간 연착되는 등 소동이 있었다.
장애인 단체는 법을 어겨가며 시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호소한다. 이렇게라도 해야 사람들이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변재원 전장연 정책국장은 지난 4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늘 착한 장애인, 무해한 장애인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장애인끼리 정치인 찾아가서 엘리베이터, 저상 버스 설치해 달라고 하면 절대 듣지 않는다”며 “비장애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순간 관료들이 움직인다. 이게 딜레마다. (다만) 이런 불편함을 시민들이 감수해줘서 한국 사회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죄송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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