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전복된 어선서 40시간 버틴 선원 1명, 기적적 생존
김현지 기자
peoplesafe@daum.net | 2021-02-22 10:19:39
[매일안전신문] 경주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을 수색한 지 3일 차, 실종자 6명 가운데 2명을 구조했으나 한 명은 숨지고 한 명은 에어포켓에서 버텨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22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16분쯤 경주 감포항 동쪽 약 42km 바다에서 전복된 어선 안에서 생존한 선원 A씨를 발견해 10시 23분쯤 어선 밖으로 구조했다.
A씨는 의식은 있지만 저체온증이 심각한 상황이었으며 해경은 헬기를 이용해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이후 상태가 호전돼 현재 조금씩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해경에 "전복되기 직전에 승선원 6명 가운데 4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가 난 뒤 다른 선원들과 함께 배에서 탈출하려고 했으나 발을 다쳤고 줄과 어구 등에 막혀 어창으로 피신했다고 진술했다.
배가 뒤집힌 후 어창에는 다행히 물이 완전히 차지 않아 공기가 어느 정도 남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그는 사고 발생 약 40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해경은 앞서 21일 오전 9시 20분쯤 사고 선박 인근 바다에서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1명을 발견했다.
베트남인으로 밝혀진 이 선원은 발견 당시 의식과 맥박이 없었고 오전 9시 35분에 사망 판정이 났다.
해경과 해군 등은 남은 실종 선원 4명을 찾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제주도에서 선박이 전복돼 승선원 7명 중 4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해양 사고는 대부분 겨울철에 일어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4년에서 2018년까지 발생한 해양사고는 총 1만 991건(어선, 비어선 포함)이다. 이 중 봄에는 2453건, 여름에는 2943건, 가을에는 3321건, 겨울에는 2274건으로 수치상으로는 겨울철 사고건수가 적은 편이지만 인명피해가 큰 대형사고는 겨울철에 집중된다.
해양수산부, 해경 등 관계기관은 기상변화가 잦고 강한 풍랑, 폭설 등으로 해상에 위험요인이 많은 겨울철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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