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선’ 침몰의 원인 뭘까? 아직 바다에 있는 ‘4명’
박효영
edunalist@gmail.com | 2021-01-06 14:01:55
[매일안전신문] 지난달 29일 실종된 제주 어선(39톤급 32명민호)이 침몰된지 8일이 지났다. 4일 인양되어 올라온 명민호의 모습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다. 선미 부분이 제일 먼저 인양됐는데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그외에도 어창, 기관실 내 발전기, 선수의 양망기(그물을 올리는 장치) 등도 인양했다. 탑승 선원 7명이 모여 있던 선미 부분의 선실은 완전히 소멸해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실종자 4명을 찾는 수색 작업과 △사고 원인을 규명해내는 일 뿐이다. 한국인 선원 1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3명이 아직 바닷속에 있다. 유족들은 시신이라도 찾아 장례를 치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다른 선원들이 발견된 곳이 제주항 서방파제 쪽 해상이라 그 주변에 대한 수중수색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한다. 5일 내내 잠수요원 97명이 수중수색을 하려고 했지만 바로 중단했다. 날씨가 너무 안 좋다. 바닷물이 소용돌이치는 와류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경은 기상이 좋아지면 다시 수중수색을 재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6일 오후부터 날씨가 급격히 추워질 것이라고 예보되는 상황이라 수중수색 여건이 만만치 않다.
인양된 선미 부분은 제주항 7부두로 옮겨졌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안전심판원, 해상교통관리공단, 해경 등이 함께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감식 결과는 2월에 나온다.
오한천 제주 해경 수사과장은 “전반적으로 사고 원인에 대해서 충돌흔이나 화재흔이나 그런 것들이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 ‘화재’나 ‘충돌’은 없었다고 한다. 배의 일부 기관들이 고장을 일으켰을 가능성은 살아 있다.
명민호는 12월22일 성산항에서 출항했고 우도 동쪽 해상 부근 조업을 마친 뒤 29일 다시 돌아왔다. 잡은 물고기들을 하적하고 풍랑특보가 내려지기 직전 16시에 선적지인 한림항으로 출발했다. 명민호가 전복되어 최초 신고가 된 시점은 19시40분 즈음 제주항 북서쪽 2.6km 해상이었다. 마지막 항적 기록을 보면 명민호는 다른 어선들보다 2배 가량 빠른 시속 15km로 운항 중이었다고 한다. 명민호가 보유한 선박용 경유도 거의 동난 상태였다.
결국 감식 결과가 나온 뒤에야 정확한 침몰 원인을 알 수 있다. 그 전에 남은 실종자 4명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도 끝내 수습되지 못 한 실종자 5명에 대한 장례식이 3년이 흐른 2017년 11월18일에야 치러졌다. 통상 인양 이후에도 수색이 완료되지 못 하면 수색 동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유족들을 생각해서라도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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