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4일차 ‘제주 어선’ 실종자 7명 중 1명 찾았지만
박효영
edunalist@gmail.com | 2021-01-01 16:37:40
[매일안전신문] 29일 저녁 최초 신고 접수된 제주 어선 실종 사태가 4일째 지속되고 있다. 1월1일이 됐지만 실종된 7명의 선원들 중 1명만 숨진채 발견됐고 나머지 6명의 행방은 묘연하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새해 첫날 해군과 관공선 등 24척과 항공기 5대를 동원해서 사고 해역 주변을 집중 수색했다. 나아가 시신이 해안가로 떠내려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600여명을 투입해 제주항과 도두항 그리고 삼양3동까지 5km에 이르는 공간을 살피고 있다. 해경과 해군이 꾸린 7전단 구조작전팀 70여명은 날씨만 좀 나아지면 제주항 방파제 주변에서 수중 수색을 할 계획이다. 조난 사고 이후 생존가능 골든타임은 33시간이라 모두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다. 시신이라도 반드시 찾아야 한다.
해당 어선은 한림선적 저인망어선으로 39톤급 ‘32명민호’다. 제주 북쪽의 완도를 향하고 있는 제주항 앞바다에서 전복됐고 이내 침몰된 뒤로 깜깜무소식이다.
실종 이후 30일 3시50분까지는 제주해경과 스마트폰으로 통신을 주고받았지만 어느 순간 두절됐다고 한다. 사실 사고 직후 해경이 전복된 어선에 접근해서 선체를 타격하며 실종자들의 생존을 확인했다. 하지만 22시 즈음 선내 진입 작전을 수차례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최대 5m까지 일고 있는 거센 파도, 초속 18m에 이르는 강풍, 굵은 눈발, 어선에서 쏟아져내린 그물과 어구(수산물 채취 도구)들이 주변에 퍼져 있는 등 해경이 선내 진입을 아무리 하려 해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 새벽 4시가 넘어가자 어선이 제주항 서방파제와 충돌했고 완전히 침몰한 뒤 표류하다 사라져버렸다.
앞서 해경은 1일 오전 10시반 즈음 제주항 3부두 앞 방파제 안 해상에서 시신 1구를 수습했다. 명민호 조리장 70대 김모씨였다. 김씨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해경은 명민호가 서방파제와 충돌할 당시 선원들이 대거 이탈해서 조류를 타고 3km 가량 떠내려왔을 가능성을 상정하고 수색에 참고하고 있다.
나머지 실종 선원들은 △선장 50대 김씨 △선원 60대 정씨 △선원 60대 장씨 △인도네시아 선원 30대 P씨 △인도네시아 선원 40대 S씨 △인도네시아 선원 30대 S씨 등 6명이다. 해경은 이들도 3부두 인근 터미널 해역에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집중 수색을 하고 있다. 실종 선원들의 가족은 모두 사고 지점에 모여있는데 제주항 방파제에서 명민호의 파편 흔적이 발견되자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가족들은 현장을 방문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에게 “실종자 수습에 최대한 노력해달라. 선원 추정 시신이 발견되면 빠르게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인도네시아 가족들은 코로나 때문에 입국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영사가 현장에 대신 왔는데 “한국 정부가 인도네시아 선원을 찾는 데도 계속 수색 작업에 힘써주리라 믿는다. 시신을 찾게 되면 최대한 본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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