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3법에 2011년 전세대란 재연되나...서울과 전국 전셋값 상승률 9년여만에 최대

신윤희 기자

doolrye@peoplesafe.kr | 2020-10-23 17:11:19

서울 한강변 아파트 야경. /신윤희 기자

[매일안전신문] 아파트 전세값 상승세가 무섭다. KB부동산 시세로 9년여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011년 가을과 같은 전세대란이 우려된다. 전셋값이 아파트값까지 밀어올리는 상황도 예상된다.


23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의 주간KB주택시장동향(19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 가격 상승세는 9년만에 최대치인 0.51%를 기록했다. 전세대란이 일었던 2011년 9월12일 0.64%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전셋값 상승세, 강북·관악·동대문 등 비강남권이 주도


전국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도 0.36%로, 2011년 9월19일 0.46% 이후 9년만에 가장 크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 상승률 0.40%에서 이번주 0.51%로 폭이 커졌다. 비강남권이 상승을 주도했다. 강북구(0.89%), 관악구(0.85%), 동대문구(0.81%), 은평구(0.78%), 도봉구(0.75%)의 상승이 높았다.


관악구에서는 여의도와 강남권 출퇴근 및 경기권 출퇴근 수요와 봉천동 4·1·2 및 신림뉴타운3구역 재개발 이주 수요 등으로 전세 수요가 꾸준하지만 임대인들이 반전세 또는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매물 씨가 말랐다. 지하철 2호선 라인 부근 단지들의 전세가가 특히 강세다.


은평구는 대조1·수색6·13구역 등 은평구 일대 재개발 구역들이 많아 지역 내 움직임이 있고 서대문·종로 등 인접지역 대비 저렴한 임대가로 외부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도 전세매물이 현저히 부족하다. 정책과 시장 괴리로 전세물건 자체가 실종된 상태라 이사철인데도 거래량이 많지 않다고 KB부동산은 전했다.


전셋값은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광역·지방에서도 상승폭이 증가하고 있다.


경기(0.56%) 지역의 전세가격은 지난주 상승률 0.27%의 2배 이상으로 확대됬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24%)는 울산(0.41%), 대구(0.29%), 광주(0.25%), 대전(0.24%), 부산(0.13%)이 상승했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0.15%) 전세가격도 상승했다. 하락한 지역은 한 곳도 없이 경남(0.24%), 세종(0.22%), 경북(0.17%), 충북(0.14%), 충남(0.11%), 강원(0.08%), 전북(0.06%), 전남(0.04%)의 전셋값이 다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광명(1.47%), 김포(1.21%), 성남 분당구(1.1%), 용인 기흥구(1.04%), 광주(0.97%) 등이 높게 상승했다.


광명에선 아파트 전세 물건을 찾아보기 어렵고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도 한두건씩 나오는 매물이 바로 거래되는 실정이다. 광명5구역 이주 중, 광명 1·4구역 이주 시작 등 뉴타운지역 이주민 발생으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강세다.


김포는 이사철 수요와 북변4·3구역 재개발 구역 이주 수요로 물건이 부족한 편이다. 물건이 현저히 부족하다 보니 거래가 급등하고 여유가 있던 월세 물량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인천에서는 부평구(0.70%)의 상승률이 도드라졌다. 전세수요는 꾸준한데 비해 전세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학군, 교통, 주거환경 삼박자가 갖춰져 있어 수요가 꾸준한 삼산동 일대 단지와 7호선 연장, GTX-B 노선 수혜 지역인 산곡동, 부개동 일대 단지 물건이 특히 찾아보기 어렵다. 중구(0.55%), 연수구(0.49%), 서구(0.38%), 동구(0.18%)도 올랐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KB부동산 리브온

◆전셋값이 아파트값 밀어올려...규제 벗어난 김포에선 갭투자 늘어


전셋값 상승이 아파트값을 밀어올리는 형국이다. 한때 하락하던 서울지역의 매수우위지수는 87.3으로, 지난주 85.9에서 소폭 상승했다. 급상승하는 전세가격에 상응해 매매 전환 문의가 미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도 전주(74.0)보다 소폭 상승한 75.8을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0.31% 상승률로, 지난주 0.22%보다 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세상황과 마찬가지로 비강남권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물량이 부족하자 전세수요가 매매로 바뀌면서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는 것이다. 강북구(0.59%), 구로구(0.56%), 노원구(0.55%), 은평구(0.51%), 도봉구(0.49%)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중과 등 정부대책 영향과 코로나19로 거래가 한산한 속에서도 매도자들이 쉽게 매물을 내놓지 않는데다가 저금리로 인한 유동 자금이 여전히 부동산 쪽에 머물러 있어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는 전주대비 0.36%의 상승률을 보였다. 김포(2.36%), 고양 일산동구(0.75%), 고양 덕양구(0.66%), 고양 일산서구(0.63%), 하남(0.61%)이 상승했고, 동두천(-0.04%)은 하락했다. 인천(0.08%)은 연수구(0.17%), 서구(0.10%), 미추홀구(0.09%), 남동구(0.09%), 중구(0.09%)가 전주대비 상승했다.


6·17대책 발표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김포로 외부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김포시가 포함된 GTX-D 노선 추진 중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포도시철도 개통으로 인접한 마곡지구 등 서울 진입이 수월해졌고, 일산대교를 통해 고양 일산 방면 접근이 용이해 실수요층이 증가하고, 급등한 전세가격에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갭투자가 늘고 있다.


일산 동구는 매매와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한 가운데서도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젊은 세대층의 이른바 ‘영끌 매수’로 중소형 평형 매물 모두 소진된 이후 지금은 급등한 가격에 한두건 매물이 나오는 실정이다. /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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