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공장 갔다 온 정신대와 위안부는 다른데 이용해 먹었다"
신윤희 기자
doolrye@peoplesafe.kr | 2020-05-25 14:47:29
[매일안전신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일제시대 공장에 갔다온 이들과 섞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이용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인터불고호텔에서 가진 2차 기자회견에서 "정신대대책협의회는 공장에 갔다온 할머니들"이라며 "공장에 갔다온 사람들은 공장에서 일하고 했지만 위안부 할머니는 간 데가 다 다르다"고 말했다.
일제시대 노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공장으로 강제징용된 정신대와 성적 착취대상으로 끌려간 위안부는 전혀 다르다는 뜻이다. 정신대는 ‘근로정신대’의 줄임말로, 당시 소학교 고학년 정도의 연령에 일본 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가 군수품 등을 만드는 일을 강제당한 피해자를 말한다.
이 할머니는 "뭣 때문에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위안부를, 생명을 걸어놓고 끌려간 위안부를 왜 자가들 정신대 할머니랑 합쳐가지고 줄곧 이용해 왔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위안부 문제를 하는데, 왜 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하겠느냐. 그 이유를 이제 알았다"면서 "(정대협이)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 내가 왜 팔려야 하느냐"고 울먹였다.
이 할머니는 “공장에 다녀온 할머니들은 밀가루로 반죽해서 만들어서 빚어놓고, 속에는 맛있고 귀한걸 넣어야 하지 않나. 그러면 그 속에 위안부입니다. 그걸 해도 쭉 30년을 해 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왜, 뭐 때문에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위안부, 생명을 걸고 끌려간 위안부를 왜 정신대 할머니랑 합해서 쭉 이용해왔냐”고도 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이라면 이걸 밝혀줘야 하지 않나. 할머니 어디 갔다 왔나. 그래서 밝혀줘야 하는데 한번도 할머니 앉혀서 증언 한번 받은적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이날 이 할머니 기자회견 후 설명자료를 내 “1990년대 초 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피해의 실상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신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고 실제 일제 식민지 하 제도상 혼용과 용어의 혼용이 존재했다”면서 “정대협은 일관되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라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정신대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는 별도로 존재하며, 활동가들은 혼동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의연은 “오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았다. 마음이 아프다. 30년 운동을 함께 해왔던 일본군‘위안부’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다만 몇 가지 부분에서 기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자료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과 만남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이)갑자기 들어와 놀랐다. 들어와서 무릎을 꿇고 무슨 말인지, 용서. 뭘 용서를 하느냐. 무엇을 가져와야 용서를 하든가 안하든가 하는데, 그래서 며칠 후에 기자회견을 할테니 그때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또 “며칠후 기자회견 하니 그때 오라고 하고 나갔는데 나가보니 거기서 무슨 원수 진 것도 아니고 30년 지내왔는데, ‘한번 안아달라’고 해서 제 생각에 ‘그래 이게 마지막이다’고 생각하고 안아주니 저도 인간이다, 30년 간 산 사람이니 원수도 아니고 ‘마지막이다’고 하고 하니까 너무 눈물이 왈칵 나서 안고 울었는데 이걸 기자님들 좀 명백하게 써달라. 용서하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와 관련, "데모 방식을 바꾸는 것이지 끝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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