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 착취물’ 손정우 부친, 미국 송환 막으려 검찰에 아들 고발한 부정(父情)

강수진

safe8583@daum.net | 2020-05-15 10:05:56

'아동 성 착취물' 배포한 다크웹 손정우의 부친이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해 직접 검찰에 아들을 고발했다. 사진은 폐쇄된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매일안전신문]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유포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의 아버지가 아들 손정우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손정우의 부친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손정우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부친이 제출한 고발장에는 아들이 본인의 정보를 동의없이 이용해 은행 계좌 등을 개설하여 범죄수익금을 거래 은닉하는데 사용했다는 내용과 자신의 땅을 구입하는 데 아들이 범죄수익임을 숨기고 돈을 보태줬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손정우 부친이 자신의 아들을 고소한 것은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손정우는 현재 국제자금 세탁 혐의로 범죄인 인도 심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손정우를 연방대배심에 의해 2018년 8월 아동 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했다.


범죄인 인도가 결정되면 손정우는 미국으로 보내져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며 최고 징역 20년 형에 처할 수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될 수 있다. 미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처벌 수위가 약하다.


앞서 손정우 부친은 “다크웹 운영자 손정우 자국민을 미국으로 보내지 말고 여죄를 한국에서 받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와 국민청원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손정우 부친은 아들의 범죄에 대해 “용돈벌이로 IMF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워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저지르게 된 것”이라며 “아빠 입장에서 아들을 사지인 미국으로 보낼 수 없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미국에서 교도소 생활을 하는 것은 본인이나 가족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손정우 부친이 국민청원에 올린 청원글(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그러면서 “원래부터 흉악한 애가 아니라서 교도소 생활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아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아 범죄의 심각성을 몰랐을 것이다. 강도·살인·강간미수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나”고 덧붙여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한편, 손정우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한 웹브라우저를 통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 사이트에서 그는 ‘아동 성 착취물’을 배포해 전세계에서 37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벌어들였다.


손정우는 아동 성 착취물 배포 혐의 등으로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지난달 27일 징역형을 마쳤다.


손정우의 범죄인 인도 심사는 오는 19일 형사20부의 심리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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