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의 가치를 제대로 아십니까?"
21대 국회 4년간 다룰 예산 2050억...유권자 1명당 4660만원
16대 때 경기 광주선 2표차 승부...1명 마음 바꿨다면 무승부
신윤희 기자
doolrye@peoplesafe.kr | 2020-04-13 15:24:08
[매일안전신문] 4·15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유권자 3225만1570명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다. 이번 총선의 총 유권자는 4399만4247명이지만 이미 1174만2677명(26.69%)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만 18세 유권자 54만8986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합시다!’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듣는 선거참여 독려 캠페인이다.
정작 유권자 자신이 행사하는 한 표의 소중함을 실감하기가 쉽지 않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번 총선을 치르는 데 소요되는 정부 예산은 4102억원. 이를 유권자 4399만4247명으로 나누면 유권자 1인당 대략 9324원꼴이다.
한 표 값이 1만원도 안 된다고 여길 필요는 없다. 선거 관리 비용일뿐 한 표의 값어치는 아니다.
한 표의 가치는 1인당 선거관리비보다 무려 5000배나 더 된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은 512조3000억여원. 이번에 뽑히는 국회의원들이 매년 이 정도 예산을 다룬다고만 해도 총 2049조2000억여원이다. 이 예산을 전체 유권자로 나누면 무려 4660만원이다. 유권자 한명이 행사하는 투표의 가치다.
유권자 1명의 표는 선거 결과도 뒤집을 수 있다.
2000년 치러진 16대 4·13총선에서 경기도 광주에서 당선자는 2표 차로 갈렸다.
당시 유권자 1명만 마음을 바꿨다면 역대 최초의 무승부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당시 광주에서는 한나라당 박혁규 후보와 민주당 문학진 후보가 맞붙었다. 문 후보는 피말리는 접전끝에 개표 결과 1만6672표를 얻어 박 후보에 3표 뒤져 낙선했다. 역대 최소차 승부였다.
이 표차는 문 후보 측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한 재검표에서 2표 차로 줄어들었다. 볼펜으로 기재했거나 투표용지가 찢어진 무효투표를 추려냈더니 박 후보가 1만6667표, 문 후보가 1만6665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어디 한 표의 가치를 돈이나, 당락만으로 따질 수 있을까. 민주주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누리고 행사해야 할 권리이자 의무다.
국민이 선택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고스란히 국민이 져야 한다. 한 표, 한 표가 모여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도 있다는 엄중함을 알고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
다행히 이번 총선 투표율은 예상 외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면 결과도 다수가 예상하는 결과와 상당히 판이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
중앙선거관위가 최근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선거 관심도 및 투표참여 의향 등에 관한 2차 여론조사를 해 12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86.1%가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79.0%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20대 총선거 2차 여론조사 때 73.3%보다 12.8%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이미 지난 대선 기록을 깬 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율 26.69%이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선거연령이 만 18세로 낮춰졌는데도 사상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는 건 젊은층의 투표 참여율도 높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15일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 여권 같은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건 배려이자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안전장치다.
투표장에서는 신분을 확인받고 투표용지를 2장 받게 된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의 경우 길이만 48.1㎝에 달하며 여러 정당이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정당을 찾는 데 적잖은 애로가 예상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역구 당선자는 이전 총선과 비슷하게 당일 자정쯤 대략적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례대표 결과는 수작업으로 시간이 더뎌져 16일 새벽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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