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1조4700억 들여 세계 최초 LTE 재난안전통신망 구축했다는데.....

행안부,올해부터 1단계 서비스....5G 전환시 추가 재정 불가피

이송규 기자

peoplesafe@peoplesafe.kr | 2020-05-11 18:31:28

행정안전부는 음성과 사진, 영상까지 전송 가능한 4세대 무선통신기술인 PS-LTE(Public Safety-Long Term Evolution) 기반의 재난안전통신망을 세계 최초로 구축하고 운영을 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산불이나 도심화재, 선박 침몰 등 대규모 재난사고가 발생할 경우 경찰, 소방, 해경, 지자체 등 관련 대응기관이 하나의 통신망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기관별로 VHF/UHF 무전기나 KT파워텔 같은 상용망을 사용함으로써 상황공유와 공동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지난 2018년부터 사업에 나선 정부는 지난해 10월 대전, 세종, 강원, 충청을 아우르는 1단계 중부권 통신망 구축을 완료하고 올해 경찰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연말까지 전체 사업이 끝나면 내년부터 전국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2025년까지 총 1조477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으로 재난현장 사진과 영상을 전송하는 게 가능해져 의사결정권자가 효율적으로 대응을 지시하고 관계기관 간에 유기적적으로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통신사의 이동기지국 및 상용망과 연동하므로 전국 어디에서나 통신망을 사용할 수도 있다.


정부는 재난안전통신망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서울과 대구, 제주에 운영센터를 설치해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송망을 이중으로 구축함으로써 장애 발생 시에도 통신이 끊지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정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사결정, 재난현장 드론 투입, 사물인터넷(IoT)기반 재난현장 모니터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제공할 방침이다.


정부는 국가재난통신망을 5G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채홍호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으로 현장 대응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더욱 신속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남아 있는 재난안전통신망 2·3단계 구축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해 세계최초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국가재난통신망을 LTE로 구축했더라도 실시간 동영상 전송 서비스를 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PS-LTE는 PTT(Push to Talk) 앱으로 영상통화가 가능하겠지만 재난안전시설에 대해 영상을 보낼 정도의 고속 사물인터넷(IoT) 통신을 위한 CCTV 카메라 통신용으로 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통신전문가는 "PS-LTE의 대역폭(band-width)이 10메가 밖에 되지 않다보니 영상을 많이 보내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실시간으로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막대한 통신비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한 TV화이트스페이스(TVWS) 등을 활용한 시스템 구축을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TVWS는 디지털TV 주파수 유휴 대역인 470~698㎒을 활용, 10㎞ 거리에 최고 20Mbps의 통신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 비용이 매우 저렴해 산간지역이나 농어촌 인터넷 보급이나 재난통신망 구축에 유리하다.


더군다나 국민들이 사용하는 LTE 상용망과 별도로 구축한 PS-LTE는 구조요원과 재난 대응관계자들이 사용하는 통신망이라서 국민들은 재난상황에서 LTE 우회로로 긴급 사용할 별도 솔류션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가령, 강원도 산불처럼 기지국에 연결된 광케이블이 모두 소실되면서 LTE가 두절되면 재난을 당한 국민은 꼼짝없이 구조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통신 전문가는 "재난상황시 경찰, 소방, 해경,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의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대응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 판단과 대응의 대상자들도 비상 통신수단이 있어야 한다"면서 "재난안전통신망의 필요성은 기관과 국민에게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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