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장애인 성폭력 피해도 찾아가는 활동으로 예방
경찰청, 6월 한달간 '성폭력 예방 활동 기간’ 운영으로 성과
이송규 기자
peoplesafe@peoplesafe.kr | 2019-07-08 14:49:00
서울 동작구에는 장애인 관련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조직한 민·경 합동점검반이 있다. 원예치료사와 발달장애인협회지부장, 동작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담당자와 수사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점검반은 수시로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성범죄 예방법과 신고 요령을 교육한다. 전문가들이 일대일 상담을 통해 성폭력 피해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다. 방문 점검 후에는 원예치료사가 장애인 및 시설 직원을 대상으로 ‘나의 식물친구 만들기’라는 참여형 수업을 실시해 유대감과 신뢰도를 형성하고 있다. 장애인과 시설종사자의 경찰에 대한 유대감을 키워 경찰이 단속자가 아니라 조력자임을 인식시켜 성폭력 등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이다.
상당수 장애인들이 성폭행과 인권침해의 사각지에 놓여 있다. 특히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장애인은 피해를 당하고서도 피해 사실에 대한 인식조차 할 수가 없다. 장애인수용시설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도 이런 특성과 크게 연관된다.
경찰청이 지난 한달간을 ‘장애인 시설에 대한 성폭력 예방 활동 기간’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경찰관 1045명과 지자체 직원 240명, 장애인 단체 및 유관기관 438명이 참여해 전국 장애인 시설 1805곳을 방문해 폭력 피해 사실을 점검하고 맞춤형 예방·홍보활동을 벌였다.
보건복지부 통계예 다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장애인은 19만8281명으로, 이 중 3만4855명이 시설에 거주하고 있다.
경찰은 장애인들이 피해를 인지하고 신고할 능력이 부족하다보니 쉽게 범죄 피해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데다가 여성 장애인은 성폭력 피해를 보고서도 신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에 예방활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설에 있는 장애인의 경우 외부 조력을 받기 쉽지 않아 반복적·장기적으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찾아가는 예방활동’을 통해 거주 장애인이나 시설종사자와 개별 면담을 진행, 성폭력 등 범죄피해 여부를 파악해 바로 수사로 연결시키거나 피해자 보호·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장애인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장애인·경찰 소통 그림 책자’를 제작·활용하는 한편 인형극을 통해 장애인 눈높이에 맞는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원체계도 공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성폭력 피해 예방을 위해 11월에도 ‘장애인 시설 방문 및 성폭력 예방 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장애인 피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인 예방으로 장애인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