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문 1답 인터뷰] 뮤지컬 시지프스 '포엣' 윤지우, 이번 작품을 만난 과정은 정말 운명적이었다고 생각해요!
김진섭 기자
fire223@naver.com | 2025-01-03 23:55:07
[매일안전신문=김진섭 기자] 뮤지컬 <시지프스>에서 포엣 역을 맡고 있는 윤지우 배우와 현장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1. 뮤지컬 ‘시지프스’에서 ‘포엣’ 역으로 열연하고 계신데요. 포엣을 연기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느꼈던 점이 있으실까요?
먼저 저는 뮤지컬 ‘시지프스’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이 작품을 너무 사랑하게 되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뮤지컬 ‘시지프스’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을 극 중 배우들이 멀티 캐스트로 연기하는 작품인데요, 저는 ‘이방인’에 등장하는 뫼르소의 엄마, 여자친구, 그리고 그의 친구 레몽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극 중에서 삶의 끝으로 나아가고 있는 뫼르소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들을 제가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좋았고, 그게 저로서는 가장 큰 기쁨인 것 같습니다.
뫼르소가 삶의 말미에서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거기서 느낀 점들을 쏟아내는 독백 장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독백 장면을 볼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거예요. 나중에 집에 가서 그 눈물의 이유를 곱씹어보는데, 뫼르소가 대견해서 울었는지, 나도 뫼르소와 같은 감정을 느껴보고 싶은 열망으로 인해 눈물을 흘렸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더라고요. 배우로서 조금 더 경험이 쌓이면 그 눈물의 이유를 알게 되고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뮤지컬 ‘시지프스’를 통해 처음 배역을 맡게 되셨는데, 이와 관련된 소감이 있을까요?
사실 저는 이 작품을 만난 과정이 정말 운명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언젠가 타 작품의 오디션을 보러 갔었는데, 그때 '시지프스' 연출님이신 추정화 연출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연출님께서 그 작품의 심사위원으로 계셨는데, 그때 저를 보시고 뮤지컬 '시지프스'의 오디션도 한번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을 주셔서 당시 DIMF(이하 딤프)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시지프스'의 오디션도 보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너무 큰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해요. 딤프 오디션 제안을 받아 합류하게 되고, 또 딤프 공연이 잘 되어서 이렇게 본 공연까지 함께하게 된 이 모든 과정들이 정말 운명 같다고 생각합니다.
3.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극 중 멀티 캐스트로 뫼르소의 엄마, 연인 마리, 친구 레몽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캐릭터를 만들 때 어떤 부분에 초점을 뒀나요?
저는 일단 역할을 만들 때 캐릭터별 키워드를 하나씩 적어놓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일단 레몽을 먼저 보면, 그는 현실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데이트 폭력을 하는 나쁜 사람이거든요. 그런 폭력적이고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내면의 ‘폭력성’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뫼르소의 연인 마리는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면 어떤 태도를 취하게 될까’를 생각하면서 만든 인물이에요. 그러다 보니 뫼르소에게 따뜻한 ‘난로’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을 중점에 두고 연기했습니다.
뫼르소의 엄마 역할이 가장 어려웠는데, 고민 끝에 뫼르소의 ‘둥지’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습니다. 사실 제가 아주 살가운 성격은 아니라서, 엄마로서 대사를 할 때 연출님께서 제 캐릭터에 약간 차가움이 묻어 있다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정말 뫼르소의 엄마라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라면 무조건적으로 뫼르소의 편에 서서 그를 지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를 둥지처럼 보듬어주는 방향으로 연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차가움을 많이 덜어내며 엄마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4. 극 중 뫼르소와 마리의 사랑 역시 인상적이었는데, 혹시 마리의 사랑을 연기하실 때 초점을 맞춘 부분이 있을까요? 윤지우 배우에게 사랑이란 무엇인지 말씀해 주셔도 좋습니다.
마리를 연기할 때는, 그의 눈을 많이 바라보려고 했습니다. 저는 사랑하게 되면 계속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꼭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사물, 혹은 어떤 순간도 사랑하게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그 순간에 푹 빠져서 사랑하게 된 대상을 뚫어지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점을 잘 살려서, 뫼르소와 사랑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도 상대 배역의 눈을 계속 들여다 보려고 했습니다.
5. 함께하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나,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우선 제가 (타 배우들에 비해) 무대에 선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했던 게 기억납니다. 뮤지컬 ‘시지프스’는 특히나 배우 간의 합이 중요한 작품이거든요. 사실 딤프 공연 당시에는 원캐스트였어서, 캐스트 별로 한 명의 배우들과만 합을 맞추면 되었고, 그래서 많은 연습량으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본 공연을 준비할 때는 모든 배역이 트리플 캐스트고, 또 배우별로 성향도 달랐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각기 다른 페어 속에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드리면서 공통적인 메시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게 떠오릅니다. 지금도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면서, 매회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6. 뮤지컬 ‘시지프스’만이 지니고 있는 개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희 작품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시지프스>를 함께 다루는데 그 속에 배우 네 명이 모든 역할을 소화합니다. 남자, 여자, 노인 심지어 강아지까지 성별과 환경에 구애없이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을 맡아서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뮤지컬 ‘시지프스’는 공연 전 안내 멘트를 언제나 라이브로 진행합니다. 어느 배우가 안내 멘트를 할 지는 매번 가위바위보 등의 게임을 통해 정하고 있어요. (웃음)
안내 멘트를 할 때 저희는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에서 마지막 하나 남은 무전기가 작동했다’라는 상상을 해요. 그리고 그 안내 멘트가 공연의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진행합니다. 안내 멘트가 매 회차 라이브라서 매번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고, 어떤 배우가 그 날의 안내 멘트를 하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반복 관람을 하시다 보면 안내 멘트를 듣는 재미 역시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7. 뮤지컬 ‘시지프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와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노 웨이 아웃(No way out)'이라는 넘버를 가장 좋아합니다. 작품의 대표 넘버 중 하나인데요, 계속 '노 웨이 아웃'이 반복되는 넘버라 아마 관객분들께서도 딱 들으면 어떤 넘버인지 아실 것 같아요. (웃음) '노 웨이 아웃'은 이제부터 브레이크 없이 엑셀을 밟는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 넘버를 하고 있으면 '우리는 멈추지 않아'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동적인 요소가 가득한 넘버라 에너지 소비가 많아 가장 힘든 넘버이기도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재밌었어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또 '노 웨이 아웃' 넘버 직전 넘버가 다소 서정적인 멜로디의 곡인데, 직후에 에너지가 폭발하는 것처럼 락킹한 넘버로 바뀌는 반전 매력도 있어 넘버를 할 때 너무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8. 뮤지컬 ‘시지프스’가 극 중에서 배우로서의 삶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인간으로서의 삶 역시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뮤지컬 ‘시지프스’를 이야기할 때 ‘삶’이라는 키워드를 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 같은데요. 윤지우 배우에게 삶이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삶은 마치 ‘선물’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살아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고, 또 즐길 수 있는 게 무척 많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런 순간들이 모여서 제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고, 또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봤을 때, 삶은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선물’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또 저는 선물을 받게 되면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너무 기대되고, 설레는데요. 만약 제가 삶이라는 선물을 받고 열었을 때 그 안에 어떤 경험이 들어있을지 생각하면 또 다시 두근거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9. 뮤지컬 ‘시지프스’는 삶이 아무리 부조리하고 힘들어도 자신 앞에 놓인 돌을 끌어안고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극인데, 윤지우 배우는 그런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나요?
저는 일단 좌절하게 되는 것 같아요. 힘든 순간이 왔을 때 그걸 꾹 참거나 외면하면 병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제게 다가오는 고난을 충분히 느끼고 좌절한 다음에, 다시 일어나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는 편입니다.
10. 혹시 윤지우 배우의 좌우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오늘만 살자’가 저의 좌우명입니다. 생각보면 저는 자꾸 과거에 묶이게 되고, 또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런데 불현듯 이미 지난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것보다는 지금 저에게 주어진 현실을 사는 게 훨씬 값진 삶인데, 제가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 좌우명을 떠올리면서 지금 현재와 오늘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11.뮤지컬이나 평소 일이 끝나면 꼭 찾는 음식이나 디저트가 있으신가요?
동○○떡볶이와 마라를 좋아합니다.
12. 일상속에서 환경을 지키기위한 시도나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늘 빨대가 있는 텀블러를 사용합니다. 평소 좋아하는 챌린지는 락앤락 챌린지가 있는데 일상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이라도 줄여볼려고 하고 있습니다.
13..MBTI가 무엇인가요?
ISTJ 입니다!
13. 평소에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으신가요?
유럽을 가보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 프랑스 파리를 제일 가보고 싶습니다.
14. 마지막으로 뮤지컬 ‘시지프스’를 찾아 주실 관객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뮤지컬 ‘시지프스’를 보시면 정말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함께 작품을 하는 타 배우가 했었던 말인데, 공연을 보러 오셨을 때 투자하신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으실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 말에 저도 정말 동의합니다. 뮤지컬 ‘시지프스’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함께한 작품인만큼,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 저희 작품은 극 중 등장하는 배우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한번쯤 ‘나는 왜 살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에 관한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특히나 지금이 연초라서 그런 고민을 많이 하게 되실 것 같은데, 뮤지컬 ‘시지프스’가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극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많이 찾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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