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데이 할인행사에 팔린 지방 덩어리 삼겹살…정부 뒤늦게 “품질 관리 노력하겠다”

신윤희 기자

peoplesafe@peoplesafe.kr | 2023-03-22 22:03:30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같은 삼겹살인데도 척추 위치별(30~34개 슬라이스)로 지방 함량 차이가 커 소포장된 슬라이스 간 품질 차이가 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위 사진은 비계가 많은 부위에서 나온 삼겹살이다./농림축산식품부[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지난 3일 진행된 삼겹살데이 할인 행사에서 지방 덩어리 삼겹살이 팔려 소비자 불만이 높았다. 특히 돼지고기 등급을 보고 샀는데도 믿을 수 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22일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2003년부터 정한 3일3일 삼겹살데이를 맞아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한돈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축산물 전문 쇼핑몰인 농협 라이블리에서 한돈 삼겹살, 오겹살, 목살 등을 전국 소매 평균가격 대비 20∼50%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전국 농협유통 매장과 양돈농협 축산물 판매장에서도 한돈을 할인해 팔았다.

 온라인 쇼밍몰에서 한돈 삼겹살을 구입한 일부 소비자가 살코기는 거의 없고 비계 덩어리만 들어 있는 제품을 받아봤다고 언론에 제보하면서 문제가 컸다. 일부 상품은 눈으로 보이는 부분에만 제대로 된 삼겹살을 넣고 아래에는 비계덩이리를 집어 넣어 ‘밑장빼기’, ‘속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뒤늦게 과지방 삼겹살 유통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가공·유통업체, 브랜드 업체 등과 협업해 대대적인 돼지고기 품질 관리 노력을 전개하고, 삼겹살에 대해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 시 필요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우선 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삼겹살 판매가 재발하지 않도록 돼지고기 가공·유통업체, 브랜드 업체 등과 함께 품질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정형 기준을 지키고 과지방 부위를 제거해 검수하는 등 품질 관리 매뉴얼을 제작보급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가공·유통업체의 품질 관리 실태에 대한 점검.감독을 강화히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실태 점검 결과 품질 관리가 미흡한 가공업체 등에 대해 ‘도축·가공업체 시설 현대화 지원 사업’ 등 정부 정책에서 불이익을 주고, 우수 브랜드 인증 평가 시에도 현장 실태 평가를 강화해 우수 브랜드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미흡한 브랜드에는 패널티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돼지 척추 위치별로 근육과 지방의 비율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돼지고기는 등급 판정을 받지 않고는 유통될 수 없는데도 등급 판정 이후 대형마트, 정육점 등 소매단계에서는 등급 표시는 의무사항이 아니다보니 적잖은 문제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단체,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과 협력해 삼겹살의 지방 함량 표시 권고 기준을 마련해 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23일 생산자단체, 유통·가공업계, 축산물품질평가원 등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업계 품질관리 매뉴얼 제작, 우수 브랜드 인증 평가 방식 개선, 삼겹살 지방함량 표시 권고 기준 마련 등을 위한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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