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사 개최한 유방암 캠페인에 비판 쏟아진 이유...'연예인 친목 파티냐'

이현정 기자

peoplesafe@daum.net | 2025-10-19 06:00:01

▲(사진, MBN뉴스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국내 패션 잡지 'W코리아'가 주최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가 본래의 취지와 동떨어진 '연예인 술 파티' 분위기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행사에 참석한 유명인사들이 음주와 가무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자, 유방암 환자와 일반 대중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블유 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2025' 자선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더블유 코리아가 2005년부터 매년 주최해 온 국내 최대 규모의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다.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련 기금을 모아 여성 건강 증진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날 행사에는 방탄소년단 뷔, RM, 빅뱅 태양, 에스파, 아이브 장원영, 안유진, 배우 변우석, 정해인, 고현정, 이영애 등 아이돌, 배우, 예능인을 포함해 약 90여 명의 톱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 MBN뉴스 캡처)



하지만 더블유 코리아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참석자들이 명품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거나 노출이 과한 의상을 입고 술잔을 기울이며 음악과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주최 측은 해당 게시물에 '#유방암인식향상캠페인' 등의 태그를 달았다.

이러한 모습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유방암 인식 개선을 상징하는 '핑크 리본'이나 핑크 드레스 코드도 찾아볼 수 없는 행사가 유명인들의 친목을 다지는 파티 모임으로 변질되었다는 지적이다.

약 19만 명의 유방암 환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방암은 이용당한 거라고 생각 든다", "유방암은 빼고 그들끼리 파티했으면 좋겠다", "저기 간 사람 중 유방암 환자가 어떤 고통을 겪고 어떻게 이겨 내고 있는지 찾아본 사람 하나라도 있을까", "유방암에 치명적인 술 마시면서 명품 자랑하는 것 말고" 등의 비판 글들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제가 유방암 환자인데 저를 조롱하려고 이 파티를 하시냐"며 "저한테 도움이 되는 게 뭐가 있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특히 행사의 뒤풀이 격인 파티 공연에서 가수 박재범이 대표곡인 '몸매'를 부른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해당 곡의 가사에 여성의 신체를 묘사하고 가슴을 선정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부적절한 곡 선정이라는 비난이 박재범과 주최 측에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공식 계정에 올렸던 박재범의 무대 영상을 삭제했다. 박재범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과 사과를 전했다.

박재범은 "정식 캠페인 행사가 끝난 뒤 열린 파티 공연이었고 좋은 취지로 초대받아 평소처럼 무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재범은 "암 환자분들 중 제 공연으로 불편하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고 하지 않고 유방암 파티라고 부르더라. 심각한 수준", "주객이 전도됐다", "어느 부분에서 유방암 인식 개선을 느끼면 되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해외의 유방암 관련 행사에서는 핑크 리본과 핑크 드레스 코드를 통해 캠페인 취지를 재고하게 한다는 점이 이번 행사와 비교되며 더욱 주목받았다.

주최 측의 진행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더블유 코리아는 "스무 해를 지나오며 누적 11억 원을 기부했고 약 500명의 독자에게 여성 특화 검진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힌바 있으나 캠페인 규모와 유명인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20년간의 누적 기부 금액이 적다는 지적까지 나오며 도마 위에 올랐다.

다만 배우 박은빈은 행사 도중 먼저 자리를 뜬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참석자들과 대비되는 인식과 행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박은빈은 행사 이후 팬들과의 SNS 라이브 방송에서 "황급히 집으로 가는 중"이라며 "이런 행사는 오랜만이 아니라 거의 처음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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