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 기업 테러’ 日 무장 단체 추정 조직원, 49년 만 자수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 2024-01-27 21:05:16
[매일안전신문] 말기 암에 걸린 70대 일본 남성이 자국 내 전범 기업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벌였던 급진 단체의 조직원이라고 자수해와 현지 경찰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27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전날 가나가와현 한 병원에서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 조직원 가운데 반세기 가까이 행방이 묘연했던 마지막 용의자 기리시마 사토시(70)로 보이는 남성의 신병을 확보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5일 기리시마로 추정되는 남성이 가마쿠라시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올 초 병세가 악화돼 입원한 70대 암 환자가 병원 관계자에게 “마지막은 본명으로 맞고 싶다. 나를 체포하라”며 자신이 기리시마 사토시라고 밝힌 것이다.
기리시마는 1974년 8월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폭파 사건, 같은 해 10월 미쓰이물산 본사 폭파 사건 등 1974∼1975년 일본 기업의 본사, 공장을 연속 폭파한 무장 투쟁 그룹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의 조직원이다.
대학 중퇴생, 한국 근현대사 전공 대학원생, 회사원 등으로 구성됐던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은 “일본 제국은 아시아 침략의 원흉”이라며 일제 침략과 식민 지배로 성장한 주요 기업들을 폭파하며 현지 사회에 충격을 줬다.
기리시마는 1975년 도쿄 긴자의 한국산업경제연구소에 수제 폭탄을 설치해 터트린 혐의로 지명 수배된 뒤 49년째 도주 중이었다. 이들은 일본 생산성 본부 산하 기관이었던 한국산업경제연구소를 ‘아시아 침략에 봉사하는 활동 거점’으로 지목하고 테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일본 전국 전철역, 파출소에는 아직도 기리시마의 수배 전단이 부착돼 있다. 남성은 올 초 병원에 입원할 때 가명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교도통신은 “이 남성이 범인 밖에 알 수 없는 사건 정보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의 DNA 등을 통해 용의자가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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