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뉴스현장] 홍콩 아파트 대형 화재 원인 두고 '대나무 비계' 공방
이현정 기자
peoplesafe@daum.net | 2025-11-29 15:00:05
■ 방송 : TV조선 뉴스현장
■ 방송일 : 25. 11. 29 PM 2시~
■ 앵커 : 장혁수 기자, 임유진 기자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지난 26일 발생한 홍콩 아파트 단지 대형 화재의 원인을 놓고 '대나무 비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TV조선에 따르면 홍콩 정부가 이번 화재를 계기로 대나무 비계 사용 금지를 시사하자 전문가들은 화재 확산의 근본 원인은 대나무가 아닌 인화성이 강한 안전망과 부실한 공사 자재에 있다고 반박하며 당국의 미흡한 안전 관리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28일 홍콩 영자신문 더스탠더드 보도에 따르면 람추잉 전 홍콩 천문태 소장은 이번 화재가 보수 공사용 대나무 비계 때문에 확산했다는 논란에 대해 "엉뚱한 것을 탓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람 소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에 잘 타는 그물 안전망과 발포성 소재가 분명히 화재 확산의 주범"이라며 "점화가 잘되지 않는 대나무를 탓하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람 소장은 "그물 안전망이 주민들의 거주지를 파괴시킨 살인적인 힘이 됐다"며 "지난 2009년 홍콩 정부가 건설업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시민들은 기업 간 대형 거래로 더 시달렸고 보수 공사는 거주 환경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죽음의 함정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극이 발생할 때마다 사람이나 시스템이 아닌 소재에 탓을 돌린다고 비판했다.
홍콩 건설업자 총연합회 회장 차우 시킷 역시 "대나무 비계에 불이 붙을 수는 있지만 담배꽁초를 떨어뜨리거나 고의로 불을 지르지 않는 한 쉽게 발화하지는 않는다"며 대나무가 근본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용된 기준 미달의 안전망과 인화성이 강한 스티로폼 자재 등 공사업체의 과실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리밍 홍콩 폴리테크닉대 조교수는 "초기 화재가 외벽을 타고 번져나가면서 여러 세대가 동시에 불에 탔다"며 "그래서 이렇게 피해가 엄청났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홍콩 반부패기구인 ICAC는 아파트 보수 공사를 관리하는 컨설팅 업체와 대나무 비계 설치 하청업체 직원 등 지금까지 8명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128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7명은 인도네시아인 가사도우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79명이며 20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부패와 안전 관리 부실로 인한 전형적인 '인재'인 이번 참사를 계기로 홍콩에 대한 통제는 강화했으나 민생 안전에는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낸 중국 당국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으며 중국의 통치력과 정당성이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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