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낮 외출 피하고 시간마다 물 한 컵”…폭염 대응수칙 제시
햇볕 아래 체감온도 그늘보다 10∼15도 높아질 수 있어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08-02 20:12:50
세계보건기구가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낮 외출과 격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2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오르며 국내 공식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전국에서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양산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닷새 연속 40도 이상의 기온이 관측됐다.
WHO가 지난달 31일 갱신한 폭염 건강 안내에 따르면 폭염 시에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의 외출과 강도 높은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야외에 나가야 할 경우에는 그늘을 이용해야 한다. 햇볕이 직접 내리쬐는 장소에서는 체감온도가 그늘에서 측정한 기온보다 10∼15도 높아질 수 있다.
집 안을 충분히 식히기 어려운 경우에는 하루 2∼3시간이라도 냉방시설이 있는 공공시설 등 시원한 장소에 머무는 것이 좋다. 물놀이를 할 때는 혼자 수영하지 않아야 하며 폭염특보와 기상정보도 지속해서 확인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외부 기온이 높은 낮 동안 창문을 닫고 블라인드나 덧문으로 직사광선을 차단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은 꺼두고 외부 기온이 실내보다 낮아지는 밤에는 창문을 열어 열기를 빼는 방식이 권고됐다.
선풍기는 실내 기온이 40도 미만일 때 사용해야 한다. WHO는 기온이 40도를 넘으면 선풍기 바람이 몸을 식히는 대신 열을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어컨을 27도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체감온도를 약 4도 낮추고 냉방에 필요한 전력 비용도 최대 70% 줄일 수 있다고 안내했다.
폭염이 이어질 때는 가볍고 헐렁한 옷과 침구를 사용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하거나 목욕하는 것이 좋다. 젖은 천이나 분무기, 물에 적신 얇은 옷을 활용해 피부 온도를 낮추는 방법도 제시됐다.
수분은 갈증 여부와 관계없이 규칙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WHO는 시간당 물 한 컵을 마시고 하루에 최소 2∼3L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권고했다. 술과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피해야 한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심장·폐·신장 질환자, 장애인, 홀로 생활하는 사람 등 폭염에 취약한 이들의 상태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폭염은 체온 조절 능력을 떨어뜨려 열탈진과 열사병 위험을 높이고 심장과 신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영유아와 어린이, 반려동물을 주차된 차량 안에 두는 행위는 시간과 관계없이 피해야 한다. 차량 내부 온도는 짧은 시간에도 위험한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어 잠시라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어린이는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그늘이나 실내에서 머물게 해야 한다.
유모차를 마른 천으로 덮는 것도 피해야 한다. 마른 덮개는 유모차 내부에 열을 가둬 온도를 더 높일 수 있다. WHO는 얇고 젖은 천을 씌운 뒤 마를 때마다 다시 적시고 휴대용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어린이에게는 피부를 가릴 수 있는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히고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WHO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에서 해마다 약 48만9천명이 더위와 관련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45%는 아시아, 36%는 유럽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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