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1000원 돈가스 팔아 42원 정산... 배민이 이자 주는 줄”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 2022-06-29 18:35:37
[매일안전신문] 한 자영업자가 배달 앱으로 1만 1000원짜리 돈가스를 판매해 42원을 정산받았다는 웃픈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3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회원 A씨는 배달 전문 앱 ‘배달의민족’으로 판매한 돈가스의 세부 정산 내역을 공개했다. 그는 “1만 1000원짜리 돈가스 하나 팔아서 42원이 정산됐다”며 댓글로 “(처음에) 배민에서 이자를 주는 줄 알았다”고 씁쓸했다.
내역서에 따르면 매출 1만 5000원 가운데 4000원은 가게 배달 팁으로 나갔다. 이어 결제 정산 수수료 495원, 중개 이용료 823원이 발생했고 배달비로 6600원이 빠져나갔다. 나머지 금액에서는 배민이 7040원을 ‘우리가게클릭’ 금액으로 차감됐다. 모든 걸 정산하고 나니 A씨 수중에 남게 된 돈은 42원에 불과했다.
우리가게클릭은 배민이 지난 4월 출시한 광고 상품이다. 무료 제공 기간을 거쳐 지난 5월 12일 유료로 전환됐다. 이 서비스는 배민 앱 내 각종 홈, 카테고리에 가게를 더 자주 노출해주는 대신 앱 이용자의 가게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비를 차감한다. 이용자가 메뉴를 주문하지 않아도 광고비는 차감된다. 클릭 1회당 과금되는 광고비는 200~600원이다.
A씨는 댓글로 “클릭 1회당 200원이 빠져나가도록 설정해놨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7040원은 총 35번의 클릭이 이뤄졌을 때 발생하는 비용이다. 즉 35번의 클릭 끝에 A씨 가게로 주문이 들어온 것이다.
A씨는 “(나는) 1만 1000원짜리 돈가스 하나 팔았고, 고객은 배달비 4000원까지 부담했는데 총 1만 5000원이 공중분해됐다”며 “가게를 내놨다. 기름값 올라, 돼지고기 올라, 밀가루 올라, 배민에서는 등골을 빼먹히는 데 (가게를) 할 이유가 없다”고 푸념했다.
한편 배민은 우리가게클릭으로 부족한 수익원을 대폭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과도한 서비스비 책정이란 비판이 제기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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