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수 목맴사’ 의혹 계속되자…경찰, 장씨 사망 현장 재연 실험

장씨 신체 조건 고려해 야자수 강도·현장 상황 확인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08-29 18:15:59

▲ 장씨 시신 발견된 야자수농장의 베어낸 야자 줄기 [연합뉴스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실종신고가 허위로 종결된 뒤 100여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장모씨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이어지자 경찰이 시신 발견 현장에서 재연 실험을 진행했다.

 

2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7일 장씨가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현장 상황을 재연하고 야자수가 장씨와 비슷한 수준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시신 발견 당시 상황과 장씨의 신체 조건 등을 고려해 실제 목맴사가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경찰은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와 현장 감식 내용 등을 토대로 장씨의 사인을 목맴사로 추정해왔다. 현장 감식 과정에서도 야자수 줄기의 강도 등을 확인했으며, 사람의 체중을 지탱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연에서도 같은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씨가 발견된 장소와 야자수의 구조 등을 둘러싸고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현장이 야간에는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데다 야자수 줄기의 형태와 강도를 고려하면 실제 상황이 가능했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경찰이 현장 재연에 나선 것이다.

 

장씨 가족과 남자친구도 장씨가 해당 야자수 농장을 무서워했고 평소 자주 다니던 곳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뿐 아니라 장씨의 실종 전후 행적과 관련 자료 등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장씨는 지난 5월 행방이 끊긴 뒤 실종신고가 접수됐지만 담당 경찰관이 실제로 장씨와 연락하지 않고도 소재가 확인된 것처럼 사건을 종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후 수색이 다시 진행됐고 장씨는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번 재연 실험 결과를 수사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국과수의 정밀감정과 장씨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험 내용을 수사에 참고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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