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율리 산사태로 인한 참사…이웃이 구조했으나 끝내 숨져

단상리 주민들 주택 파손, 복구 작업 난항…"집에 들어가기도 어려워"

박장호 기자

jangho987@naver.com | 2024-07-10 18:39:39

▲ 10일 새벽 충남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져 논산시 강경읍 일부 저지대가 빗물에 잠긴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박장호 기자] 충남 서천군 비인면 율리에서 10일 새벽 발생한 산사태로 70대 여성이 토사에 휩쓸려 숨졌다. 이 사고로 인해 주민들은 주택 피해와 함께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7분경 율리의 한 주택이 산사태로 무너지면서 A씨(70대)가 토사에 휩쓸려 실종됐다. 현장을 수색하던 중 A씨는 주택 앞 논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되었으나, 병원으로 이송된 후 끝내 숨졌다.

이번 사고로 주택은 심각하게 파손되었으며, 마당에는 산에서 굴러떨어진 바위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주택 뒷면에는 큰 구멍이 나 있었고, 주택 앞 논에는 냉장고 등 각종 가재도구와 건물 잔해들이 흩어져 있었다.

▲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진 충남 서천군 한산면 단상리의 한 주택이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에 파묻힌 모습 (사진: 연합뉴스)

 

◆단상리 주민들, 산사태 피해로 허탈

주택 7채가 산사태 피해를 본 한산면 단상리 일대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토사에 파묻히고 벽면이 뜯겨나간 노윤호(67) 씨의 집은 성한 가재도구 하나 없이 파손되었다. LPG 가스통 4개와 밥솥, 농업용수용 고무 물통, 깨진 그릇 조각 등이 눈에 띄는 유일한 물건들이었다.

서천군에 따르면 이날 내린 비로 26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었다. 농경지 33.5㏊가 침수됐고, 가축 12만1000마리가 폐사했다. 도로 유실로 인해 16곳에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논산시도 하천 범람으로 인해 광범위한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 부적면, 성동면 등 제방·하천 인접 지역 주민 5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시설재배 비닐하우스에는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떠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논산 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에 물이 차 주민 한 명이 사망했고, 금산에서도 산사태로 주민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부여에서도 도로 사면 유실과 제방 붕괴로 96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었고, 61가구 93명이 대피했다. 현재까지도 12가구 21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벼, 수박, 멜론, 토마토 등 농작물 피해는 1314㏊에 이른다.

박정현 군수는 부여군 구교리 수해 현장을 방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태흠 충남도지사에게 “부여군은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3년 연속 큰 피해를 입었다”며 “재정 여건이 열악한 기초자치단체인 만큼 조속한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조기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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