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응급실 100곳으로 확대

참여 병원 95곳에서 100곳으로 늘려…응급치료부터 지역사회 연계까지 지원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07-14 17:38:58

▲ 보건복지부 세종 청사 [ 보건복지부 제공 ]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보건복지부가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에게 치료와 상담,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사후관리사업 참여 병원을 기존 95곳에서 100곳으로 확대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지난 13일부터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수행할 병원 5곳을 추가 지정해 전국 100개 병원에서 사업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초 지정된 2곳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모두 7개 병원이 새롭게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자살시도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가 신체적 응급치료만 받은 뒤 관리체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2013년 25개 병원에서 시작됐으며 2023년 80곳, 2024년 90곳, 2025년 93곳으로 운영기관이 늘어났다.

 

사업 확대에는 자살시도자의 높은 재시도 위험과 퇴원 이후 관리 공백이 고려됐다. 보건복지부가 인용한 자살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살시도자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보다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치료 이후 상담이나 정신건강 치료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 재시도 위험에 계속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참여 병원 응급실에는 사업 수행조직인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가 설치된다. 센터에는 응급의학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을 비롯해 간호사, 정신건강전문요원,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의 사례관리자가 배치된다.

 

자살시도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면 의료진이 신체 손상에 대한 치료와 안정화 조치를 시행한다. 이후 사례관리팀이 초기 상담과 자살 위험도 평가를 진행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입원·외래치료 필요성을 확인한다.

 

사후관리 서비스에 동의한 환자에게는 병원을 기반으로 최대 4회의 단기 상담이 제공된다. 상담 이후에도 지원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거주지역의 정신건강·복지기관으로 연계한다. 참여 병원의 운영 유형은 자해·자살시도자 내원 건수와 사례관리자 배치 인원 및 근무시간에 따라 구분된다.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치료비 지원도 이뤄진다. 자살시도로 발생한 신체 손상 치료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필요한 비용을 1인당 연간 1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지난해 사업 참여 병원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는 2만286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만4414명이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의 사례관리에 동의해 상담과 연계 서비스를 받았다.

 

사례관리를 4회까지 받은 대상자 가운데 자살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관리 전 28.8%에서 관리 후 13.8%로 낮아졌다. 자살 위험도가 ‘상’ 수준으로 평가된 비율도 17.0%에서 5.3%로 감소했다. 해당 수치는 보건복지부의 ‘2024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보고서’를 근거로 제시됐다. 

 

보건복지부와 재단은 자살시도자 내원 규모가 큰 병원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고 추가 참여를 요청해 왔다. 이번 확대에 따라 2026년 7월 기준 서울 24곳, 경기 18곳, 인천 8곳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100개 병원이 사업을 수행한다. 

 

응급실 현장에서 긴급복지지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절차도 확대됐다. 보건복지부는 관련 고시를 개정해 자살 고위험군의 긴급복지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주체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종사자를 포함했다. 기존에는 자살예방센터 종사자가 관련 지원을 신청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센터 종사자는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자가 소득 상실이나 의료비 부담 등으로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생계비와 의료비, 주거비 등을 지원하는 긴급복지지원제도로 연계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응급치료와 정신건강 상담, 지역사회 복지서비스가 중단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참여 응급실을 안전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선영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에게는 의료적 치료와 함께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연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응급실 기반의 지원체계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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