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맞아 양봉 용어집 개정판 발간…농업기술센터 등에 배포

농촌진흥청, 제580돌 한글날 맞아 우리말 표준 양봉 용어집 개정판 공개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10-08 17:37:41

▲ 누구나 알기 쉬운 우리말 표준 양봉 용어집 [농촌진흥청 제공][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양봉 현장에서 사용하는 '단상'과 '소문', '봉군' 등 어려운 전문용어 31개가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정리됐다. '단상'은 '1단 벌통', '소문'은 '벌통출입문', '봉군'은 '벌무리'로 바꾸는 등 양봉 농업인과 일반 국민이 용어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농촌진흥청은 제580돌 한글날을 맞아 '누구나 알기 쉬운 우리말 표준 양봉 용어집' 개정판을 발간하고, 기존 용어와 새롭게 순화한 용어를 포함해 총 31개를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개정은 근대 양봉 기술이 국내에 도입되는 과정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일본식 한자어와 일상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을 정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농촌진흥청은 양봉을 처음 접하는 농업인과 일반 국민이 전문용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말 순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앞서 국립농업과학원은 양봉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 16개를 선정해 1차 용어집을 발간했다. 이번 개정판에는 현장과 학계의 의견을 반영해 벌통과 벌집의 구조, 꿀벌과 벌무리, 꽃꿀과 벌 산물에 관한 용어 15개를 추가했다.

대표적인 순화 사례로는 꿀벌이 생활하는 통을 뜻하는 '소상'을 '벌통'으로, 벌통 위에 추가로 올리는 '계상'을 '덧통'으로 바꿨다. 벌집을 지지하는 네모난 틀인 '소광'은 '벌집틀', 벌통 내부를 살펴 벌무리의 건강 상태와 먹이량 등을 확인하는 '내검'은 '벌통살피기'로 정리했다.

꿀벌의 활동과 관련된 용어도 바뀌었다. 벌통 안에서 애벌레를 돌보거나 청소하는 '내역봉'은 '집벌', 벌통 밖에서 꽃꿀과 꽃가루를 모으는 '외역봉'은 '채집벌'로 순화했다. 벌무리가 나뉘는 현상을 뜻하는 '분봉'은 '벌무리나눔', 다른 벌통에서 꿀을 훔쳐 오는 '도봉'은 '도둑꿀벌'로 표현했다.

벌 산물과 관련해서는 '화밀'을 '꽃꿀', '화분'을 '꽃가루', '잡화꿀·야생화꿀'을 '여러꽃꿀'로 정리했다. 아까시나무 꽃에서 모은 꿀을 뜻하는 '아카시아꿀'은 '아까시꿀'로, 벌침을 쏠 때 나오는 독액인 '봉독'은 '꿀벌독'으로 바꿨다.

개정판에는 각 용어의 뜻풀이와 관련 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벌통 내부 구조와 벌집판이 만들어지는 4단계를 그림으로 설명하고, 기존 용어의 명칭과 설명도 다시 검토해 내용을 보완했다.

농촌진흥청은 개정판 용어집을 한국양봉협회와 한국양봉학회, 도 농업기술원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일반 국민도 자료를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앞으로 현장에서 사용하는 주요 양봉 용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정비할 계획이다.

이경용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양봉과장 직무대리는 “이번 개정판이 양봉 농업인뿐 아니라 양봉을 처음 접하는 국민도 용어의 뜻을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양봉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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