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330㎜ 폭우에 도심 침수...한국인 수백명 공항서 발 묶여

주택·도로 곳곳 물에 잠겨...한국인 추정 시신 발견

이정자 기자

safe8583@daum.net | 2026-09-28 17:13:09

▲ 지난 24일부터 태국 수도 방콕 일대에서 폭우가 쏟아져 도심 곳곳이 침수됐다.(사진: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최근 태국 수도 방콕을 강타한 폭우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방콕 50개 전 지역이 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도로 침수로 교통이 마비되고 항공편 운항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인 승객 수백명도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10시간 넘게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태국 정부와 현지 매체 파타야메일 등에 따르면 방콕에서는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3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많은 비가 단시간에 집중되면서 도심 곳곳의 도로와 주거지역이 침수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성인의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접한 논타부리와 파툼타니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광범위한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재난당국이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방콕 당국은 구호와 복구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50개 전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태국 정부 집계로는 이번 홍수로 방콕에서 약 5만2000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재민 4900명은 피해지역에 마련된 학교와 사원 등 대피시설로 이동했다.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교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일부 항공사 승무원들이 제때 출근을 하지 못해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일부 항공편의 운항 일정이 지연됐다.

타이항공을 이용하려던 한국인 승객 수백명은 전날 밤부터 공항에서 10시간 넘게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우로 일부 지역에서는 생필품을 미리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주거지역과 침수 위험지역의 편의점을 중심으로 식품과 라면, 즉석식품, 생수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부 상품이 빠르게 소진됐다.

당국은 도심에 고인 물을 빼내기 위해 배수시설을 최대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들은 추가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침수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인 물이 완전히 빠지는 데에는 2~3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 24일 태국 중부 촌부리주 파타야 인근 농쁘루 지역에서 홍수에 휩쓸려 실종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사흘 만인 27일 오후 6시께 발견됐다.

현지 어민이 발견했으며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옷차림이 실종된 한국인이 착용했던 것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태국 당국은 부검을 통해 신원과 사망 원인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실종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지만 아직 신원이 확인된 것은 아니라며 현지 경찰과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과 인접한 미얀마 남부에서도 폭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30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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