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대학 연구팀 “임신 중 입덧, GDF15 호르몬 때문에 발생”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 2023-12-14 17:03:22

(사진=Rawpixel)


[매일안전신문] 미국·영국 대학 연구팀이 임신 중 입덧을 일으키는 호르몬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임신부의 메스꺼움 및 구토가 성장분화인자(GDF15) 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GDP15는 감염 같은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음식 섭취량, 체중 감소, 인슐린 기능 향상, 면역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뇌에서 메스꺼움과 구토를 담당하는 부분에서 이 호르몬의 신호를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몰려 있어 GDP15가 늘어나면 메스꺼움, 구토도 심해진다.

마를레나 페조 UCS 교수와 스티븐 오라힐리 케임브리지대 교수 연구팀은 임신부의 혈액 내 GDF15 농도를 측정하고, 입덧과 관련된 유전적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뒤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경험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입덧 여성에게서 GDF15 수치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모체와 태아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임신 뒤 증가하는 GDF15는 주로 태아에게서 유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임신부 3분의 2 이상이 임신 초기 3개월 동안 메스꺼움·구토 같은 증상을 겼는다. 입덧은 영양실조·체중 감소·탈수 증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조기 출산·혈전 등의 위험성 높인다. 심할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페조 교수는 “나는 20년 동안 이를 연구했지만, 여전히 여성이 입덧으로 숨지면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입덧에 대한 더 나은 치료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라일리 교수는 “임신 여성 대다수는 메스꺼움을 겪고, 일부는 상황이 악화해 입원하기도 한다”며 “GDF15가 산모의 뇌에 있는 수용체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입덧과 같은)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검토한 영국 액서터대 레이철 프리티 교수는 ”입덧의 원인이 심리적이라거나 여성들이 알아서 대처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깨는 연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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