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피해 캐나다 온 우크라 7살 여아, 현지서 ‘뺑소니’ 사망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 2022-12-15 16:46:11
[매일안전신문] 전쟁을 피해 캐나다로 건너온 우크라이나 7살 난민 소녀가 등굣길에 뺑소니 사고로 목숨을 잃는 비극을 맞았다.
14일(현지 시각) CBC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30분쯤 퀘벡주(州) 몬트리올 시내 도로에서 가족과 함께 등교 중이던 초등학생 마리아 레젠코브스카(사진)가 과속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났던 운전자 후안 마누엘 베체라 가르시아(45)는 같은 날 오후 경찰에 자진 출두, 체포돼 법원에 출석했다.
사고 현장은 최고 속도가 시속 30㎞로 제한된 스쿨존이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출근길 러시아워 중 과속 운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아는 전쟁을 피해 두 달 전 어머니, 두 남매와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캐나다로 입국했다. 그의 아버지는 우크라이나에 남아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는 몬트리올에 정착, 최근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마리아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캐나다 내 우크라이나 교민 사회는 물론 전국에서 애도가 쏟아지고 있다. 사고 당일 밤 우크라이나 교민 40여 명이 추도 모임을 열었고, 사고 현장에는 시민들이 추모 꽃다발을 가져다 놨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에서 건너온 사람이 이렇게 생을 마치다니 끔찍한 비극”이라며 애도했다.
캐나다-우크라이나협회 퀘벡 지부의 마이클 슈웨치 대표는 “엄마와 함께 이곳에 안전하게 정착해 살려 했던 어린아이가 몬트리올에서 새 삶을 시작했는데”라며 “더구나 성탄절을 앞두고 누구라도 겪기 힘든 끔찍한 악몽 같다”고 말했다.
현지 우크라이나 정교회 볼로디미르 쿠치니르 신부는 “아이 부모에 정신적 도움으로 버팀목이 되고 싶다”며 “곧 장례를 집전해야 하지만 솔직히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슬픔을 토로했다.
마리아 아버지는 딸의 사고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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