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김포·고양 이어 연천도 말라리아 경보

이종삼 기자

peoplesafe@peoplesafe.kr | 2026-09-09 16:41:32

▲ 말라리아 모기 (사진, 질병관리청 제공)[매일안전신문=이종삼 기자] 경기 연천군에서 올해 첫 말라리아 군집사례가 확인되면서 경기도가 지역 내 추가 감염 차단에 나섰다. 올해 국내에서 신고된 말라리아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경기도에서 발생한 만큼 위험지역 주민과 방문객은 야간 야외활동을 줄이고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도는 9일 연천군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하고 환자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역학조사와 방제 등 대응조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보는 지난 6월 22일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내린 이후 연천군에서 처음으로 군집사례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말라리아 군집사례는 위험지역에서 2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증상 발생 시점의 차이가 14일 이내이고 이들의 거주지가 1㎞ 이내에 위치한 경우를 의미한다.

말라리아 경보는 전국적인 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해당 지역에서 첫 군집사례가 확인되거나 같은 시·군·구에서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하루 평균 개체수가 2주 연속 5.0 이상을 기록할 경우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발령된다.

경기도 내 말라리아 경보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도내에서는 지난 7월 9일 파주시에 처음 경보가 내려졌고 지난달 3일 김포시, 같은 달 21일 고양시가 뒤를 이었다. 연천군은 네 번째 경보 발령지역이다.

도는 이번 군집사례와 관련해 환자들의 감염 추정지역과 거주지 주변 환경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매개모기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있는지 확인하고 환자와 같은 장소에 노출된 사람과 감염 위험요인 등을 파악하기 위한 심층 역학조사도 진행한다.

연천군에서는 추가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한 감시도 강화한다. 지역 의사회와 약사회를 통해 말라리아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주민과 방문자에게 안전문자와 언론매체 등을 활용해 감염 위험과 예방수칙을 알릴 계획이다.

환자가 발생한 주변지역과 매개모기 서식지에 대한 집중 방제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의심 환자를 빠르게 확인하기 위한 신속진단검사와 필요한 경우 예방약 제공 등 경보 발령에 따른 방역조치를 추진한다.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이달 9일 기준 29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기도에서 신고된 환자는 163명으로 전체의 약 55%를 차지한다.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려면 모기 활동이 활발한 4~10월에는 일몰 직후부터 일출 전까지 야외활동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밤에 외출해야 한다면 밝은색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얼굴을 피해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실내로 모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방충망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모기장이나 실내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또는 군 복무 등을 한 뒤 오한과 고열, 발한이 48시간을 주기로 반복되거나 두통·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는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개인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위험지역주민이나 방문객에게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 등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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