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호선 청라 연장 006정거장 또 지반침하…3개월째 굴착 중단
지표 침하·지하수위 계측값 관리기준 넘어 6월 22일부터 정거장 굴착 중지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09-14 16:35:51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의 종점부인 006정거장 굴착공사가 지반 침하와 지하수위 계측값 이상으로 지난 6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같은 구간은 과거에도 지반침하로 22개월가량 공사가 멈췄던 곳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청라 연장선 6공구 006정거장 굴착 과정에서 지표 침하와 지하수위 계측값이 관리기준을 넘어서면서 지난 6월 22일부터 정거장 굴착을 중지했다. 현재까지 중단 기간은 3개월에 가까워지고 있다.
공사가 멈춘 곳은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연결되는 청라 연장선 종점부다. 이 구간에서는 2023년 10월 굴착 과정에서 다량의 지하수가 유출되고 지반침하가 발생해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차수공사와 주변 지질환경 개선, 안전성 검토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공사 재개 이후 약 10개월 만에 지표와 지하수 관련 계측값이 다시 관리기준을 벗어나면서 정거장 굴착이 또 멈추게 됐다. 시는 과거 침하 이력이 있는 구간인 만큼 계측값을 상시 관찰해 왔으며 기준 초과가 확인된 직후 작업을 중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중단 직후 실시한 전문가 합동 1차 현장점검에서는 육안으로 확인되는 구조물 이상이나 별도의 특이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시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지하 상태까지 점검하기 위해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에는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와 중력 탐사, 추가 지반조사 등이 포함됐다. GPR 탐사는 전자파를 이용해 지하의 공동이나 지반 이상 여부를 살피는 방식으로 지반침하 위험을 확인하는 조사에 활용된다.
시는 정밀조사 결과를 토대로 침하 원인을 분석한 뒤 필요한 보강 방안과 안전 시공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굴착공사는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한 이후에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중단은 6공구 전체가 아닌 006정거장 굴착구간에 한정됐다. 인천시는 정거장을 제외한 본선 구간 공사는 현재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006정거장은 청라 연장선 전체 공정에서도 지연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앞서 이곳은 지하수 유출과 지반침하로 22개월 동안 공사가 멈췄고, 이후 굴착공법 변경까지 이뤄지면서 사업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6월 기준 청라 연장선 본선과 정거장 구조물의 실적 공정률은 53.8%로 당시 계획 공정률 76.9%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은 현재 종점인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2022년 착공했다. 당초보다 공정이 늦어지면서 인천시는 최근 001정거장부터 005-1정거장까지 구간을 2030년, 005-1정거장에서 006정거장까지를 2033년 개통하는 일정으로 사업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민·관·정 협의체를 출범시켜 공기 단축 방안과 전동차 확보, 예산 및 계약 문제, 대체교통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006정거장 굴착 중단에 대해서는 기존 공정 단축보다 지반 안정성 확인을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장두홍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과거 지반 침하 이력이 있는 곳이어서 주요 계측값을 상시 모니터링해 왔다”며 “이번 조치는 정거장 구간에 한정된 안전 조치로, 본선 구간 공사는 차질 없이 정상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인을 면밀하게 파악해 안전성을 완벽히 확보한 후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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