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턱에서 '딸깍' 소리…그냥 넘겼다가 입 안 벌어질 수 있어

정구현 원장

peopelsafe@peoplesafe.kr | 2026-07-20 16:29:37

 

[매일안전신문] 일상생활 중 음식을 씹거나 하품을 할 때, 혹은 입을 크게 벌릴 때 귀 앞쪽 턱관절 부위에서 ‘딱’, ‘딸깍’하는 소리를 경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흔히 발생하는 증상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이 소리가 턱관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알리는 첫 번째 신호일 수 있다.

턱관절은 아래턱 뼈와 머리뼈가 만나 이루어지는 관절로, 그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위치해 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입을 벌리고 닫을 때 디스크가 부드럽게 움직여야 하지만, 여러 원인으로 인해 디스크가 원래 위치를 벗어나면 뼈와 부딪히며 ‘딱’하는 마찰음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턱관절 장애의 초기 증상이다.

문제는 소리가 나더라도 당장 극심한 통증이 없다 보니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턱관절 장애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 시 증상이 점차 악화될 위험이 높다. 심한 경우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개구장애가 발생하거나 턱관절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안면비대칭, 만성 두통, 목·어깨 통증 등 전신적인 불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턱관절에서 나는 소리 자체가 무조건 치료 대상은 아니다. 통증이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정기적인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다. 다만 ▲소리와 함께 입이 벌어지는 범위가 줄어들거나 ▲턱을 움직일 때 통증이 동반되거나 ▲한쪽으로 턱이 틀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정밀 검진을 통해 디스크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턱관절은 신경과 혈관이 밀집해 있는 예민한 부위인 만큼, 치과 분야 중에서도 턱관절과 구강 점막 질환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구강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턱관절 장애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비교적 간단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완화하고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단, 디스크 변형이 심해지면 스플린트와 같은 더 복잡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초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평소 일상생활 속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습관,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는 편측 저작, 턱을 괴거나 이 악물기, 수면 중 이갈이 등은 턱관절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스트레스 역시 턱관절 건강을 해치는 주요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얼굴과 목 주변 근육이 경직되고, 수면 중 이갈이나 이악물기 같은 무의식적인 악습관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는 턱관절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배가시켜 증상을 빠르게 악화시킨다. 따라서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턱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온찜질이나 스트레칭을 틈틈이 시행하는 것이 턱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턱관절은 우리가 매일 음식을 먹고 말을 할 때 쉼 없이 사용하는 만큼, 한 번 손상되면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턱에서 나는 작은 소리를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증상이 의심된다면 구강내과 전문의를 찾아 상태를 진단받는 것이 현명하다.

/왕십리 턱하면구강내과치과의원 정구현 대표원장(구강내과 전문의)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