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보조배터리 연기 나면?...‘비상문 임의조작보다 옆 칸 이동’

이정자 기자

safe8583@daum.net | 2026-09-11 16:17:10

▲ 11일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둔촌동~길동역 사이 터널 구간에서 열차 내 배터리 연기, 화재 상황에 대비한 비상대응훈련을 실시했다.(사진: 서울교통공사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보조배터리에서 갑자기 연기가 발생하더라도 승객이 임의로 출입문을 열거나 한꺼번에 이동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먼저 승무원에게 상황을 알리고 안내에 따라 연기가 발생한 곳에서 떨어진 옆 칸으로 이동한 뒤 가까운 역에서 하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교통공사는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둔촌동~길동역 사이 터널 구간에서 열차 내 배터리 연기·화재 상황에 대비한 비상대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도 참여해 열차 내부에서 배터리 열폭주로 연기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고 초기 대응부터 승객 대피까지 단계별 절차를 확인했다.

훈련에서는 운행 중인 열차에서 배터리에 이상이 생겨 연기가 발생하자 관련 정보가 관제와 승무, 역무 분야에 전달되고 119 등 관계기관과 상황을 공유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승객에게 상황을 알리는 자동·원격 방송과 함께 연기가 발생한 보조배터리나 가방 등 가연물을 주변에서 분리하고 냉각하는 초기 대응 절차도 점검했다.

열차의 운행 가능 여부에 따른 대응도 각각 확인했다. 먼저 열차가 이동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가까운 역까지 운행한 뒤 승객을 하차시키고 현장에서 후속 조치를 하는 방식으로 훈련했다.

열차가 터널에 멈춰 승객이 내부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상황도 별도로 가정했다. 이 경우 비상사다리를 이용해 승객을 열차 밖으로 이동시키고 터널에서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유도하는 절차를 점검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훈련과 함께 실제 열차에서 배터리 연기가 발생했을 때 승객들이 지켜야 할 행동요령도 안내했다.

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은 역과 역 사이 이동시간이 대부분 짧은 만큼 승객이 임의로 출입문 비상개폐장치를 조작하기보다는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러 승객이 동시에 이동하거나 임의로 열차 출입문을 열 경우 다른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공사는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하면 ‘승무원에게 알리기→안내에 따라 옆 칸으로 이동하기→다음 역에서 하차하기’ 순으로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훈련에서 확인된 사항은 열차 내 비상상황 대응체계를 보완하는 데 활용한다. 공사는 관제와 승무, 영업 분야별 대응 절차와 소방 등 관계기관과의 협조체계를 다시 살펴 비상대응 매뉴얼에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훈련은 열차 내 배터리 연기 발생에 대비한 현장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실제 상황에서 필요한 행동요령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며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하면 당황해 열차 출입문 비상개폐장치를 임의로 조작하기보다는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옆 칸으로 이동한 뒤 다음 역에서 안전하게 하차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