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양과학기술로 APEC 기후대응 지원…정책부터 모니터링까지
20일부터 9월 2일까지 부산·KIOST 동해연구소서 정책워크숍·기술연수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08-19 16:10:47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APEC 회원국의 해양 기후변화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해 정책워크숍과 해양생태계 모니터링 기술연수를 진행한다.
해수부와 KIOST는 20일부터 9월 2일까지 KIOST가 운영하는 APEC 해양환경교육훈련센터(AMETEC)를 통해 APEC 회원국을 대상으로 해양회복력 증진 정책워크숍과 기술연수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AMETEC은 2002년 제1차 APEC 해양관계 장관회의를 계기로 설립돼 회원국의 해양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연수와 기술 전수 활동을 진행해 온 전문기관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경주선언’에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APEC 정상들은 해양·연안 공동체의 회복력을 높이고 해양자원의 보전·관리를 촉진하기 위해 협력하면서 과학·기술 기반 접근법을 활용하기로 했다. APEC 경주선언에도 해양·연안 공동체 회복력 강화와 해양자원 보전·관리, 과학·기술 기반 접근법 활용을 위한 협력 내용이 담겼다.
첫 일정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해양회복력 정책워크숍이 열린다. 국내외 해양 전문가와 APEC 회원국이 추천한 연수생 30여 명이 참여해 자연기반해법(NbS)과 블루카본, 연안 통합관리 등 해양회복력 관련 정책과 기술 동향을 공유한다.
자연기반해법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홍수 등 환경·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 생태계를 보전·복원하고 활용하는 방식이다. 블루카본은 갯벌과 염습지, 잘피림, 맹그로브 등 해양·연안 생태계가 흡수해 저장하는 탄소를 말한다.
정책워크숍에 이어 22일부터 9월 2일까지 KIOST 동해연구소에서는 해양생태계 변화 모니터링 기술연수가 진행된다. 미국 스미소니언연구소와 유럽 해양생물자원센터(EMBRC) 등 해외 연구진이 참여하며 연수생들은 자율형 암초 모니터링 구조물(ARMS)을 이용한 저서생태계 진단과 환경DNA(eDNA)를 활용한 생태계 모니터링 기술을 실습한다.
ARMS는 여러 장의 판을 쌓아 해저의 복잡한 구조를 모방한 표준화된 3차원 구조물로, 해저에 붙어 살거나 구조물 사이에 서식하는 생물을 채집·관찰해 저서생물 다양성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은 ARMS를 이용해 관찰하기 어려운 저서생물의 생물다양성을 포착하고 정량화하고 있다.
eDNA는 생물이 물이나 퇴적물 등에 남긴 유전물질을 분석해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물속에서 생물을 직접 포획하거나 눈으로 관찰하지 않더라도 환경에 남은 유전물질을 분석해 해당 환경의 생물종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정책·기술연수와 함께 APEC 차원의 해양회복력 정책도 구체화되고 있다. 해수부는 같은 시기 중국 다롄에서 열리는 제26차 APEC 해양수산실무그룹(OFWG) 회의에 참석해 한국이 주도해 수립 중인 ‘APEC 해양회복력 증진 로드맵’의 최종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AMETEC의 활동과 연수 프로그램도 회원국에 소개할 계획이다.
APEC 공식 프로젝트 자료에 따르면 해양회복력 증진 로드맵은 △회복력 있는 수산·양식 시스템 △복합재난 위험관리와 대비 △해양 데이터·예측·의사결정 지원 협력 △연안·해양생태계 회복력 등 4개 행동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되고 있다.
로드맵 마련은 지난해 열린 제5차 APEC 해양관계 장관회의에서 본격화됐다. 당시 회원국들은 수산·양식업의 회복력 강화와 해양재난 위험관리, 해양환경 데이터 수집·분석 협력을 추진하고 OFWG가 ‘APEC 해양회복력 증진 로드맵’을 수립하도록 했다.
로드맵 승인 이후에는 구체적인 실행방안 논의도 이어질 예정이다. APEC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제2차 APEC 해양회복력 증진 콘퍼런스’가 오는 10월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로드맵의 향후 이행계획에 반영할 실질적이고 자발적인 행동 방안을 발굴하고, 회원국별 정책 경험과 협력 가능 분야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APEC 해양회복력 관련 일정은 회원국 대상 정책·기술 역량강화와 로드맵 수립, 후속 이행방안 논의로 이어진다. 이번 AMETEC 프로그램에서는 자연기반해법과 블루카본 등 정책수단을 공유하는 동시에 ARMS와 eDNA를 활용한 해양생태계 조사기술을 직접 교육한다. 이후 OFWG에서는 로드맵의 최종 승인을 추진하고, 10월 부산 회의에서는 로드맵 실행을 위한 후속 논의가 예정돼 있다.
서진희 해양수산부 국제협력정책관은 “한국이 개발하고 운영하는 AMETEC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APEC 지역 개도국들이 스스로 해양환경을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생적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APEC 내에서 해양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국가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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