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하보도에 노출된 KT 통신 등 연결단자함들..."아현지사 화재로 통신대란 겪은지 얼마됐다고..."
신윤희 기자
peoplesafe@peoplesafe.kr | 2022-03-24 15:53:34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2018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고로 가입자 20만명의 통신이 먹통되는 대란을 겪고서도 KT의 통신망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매일안전신문이 독자 제보를 받아 서울 여의도를 동서로 연결하는 지하보도에 설치된 KT 통신망 연결단자함들이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지하통로 벽면에는 분전함 등 30개 가까이 되는 크고 작은 상자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상자들끼리 각종 연결선으로 어지럽게 이어져 있다.
문제는 각종 통신용 함들이 어른은 물론이고 어린이들도 쉽게 손이 닿을 수 있는 높이에 설치돼 있는데 아무런 차단시설이나 보호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또는 청소년들이 우발적으로 선을 뽑아버리거나 함을 훼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상자들 아래에는 쇠파이프로 만든 나즈막한 가로막이 놓여 있으나 오히려 이를 발판삼아 더 높은 함까지 훼손이 가능한 상태다.
벽면에 설치된 상자 겉면에서 '대한민국정부 재난안전통신망', 'KT' 등의 글씨가 쓰여 있는 점으로 미뤄 무선통신은 물론이고 재난상황시 안전통신망으로 이용되는 시설로 보인다.
제보자 김모씨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보행통로에 아무런 안전보호 시설도 하지 않고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니 놀라웠다. 통신망이 단절될 경우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지 모르지 않을텐데”라며 “행정당국이나 통신사나 보호시설을 하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든다고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심하고, 무책임하고, 무안전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2018년 11월24일 서대문구 충정로3가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의 통신구 연결통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KT 인터넷, 휴대폰 무선통신 등을 이용할 수 없는 대혼란이 벌어졌다. 인근 상가 결재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큰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고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는 응급실이 폐쇄되기도 했다.
KT는 황창규 당시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KT 관계자는 매일안전신문과 통화에서 "KT뿐만 아니라 SKT 등 다른 통신사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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