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불길·연기에도 잘 보이는 ‘안전빛색’ 개발...‘터널 화재 대피 돕는다’

터널·지하차도에 안전빛색의 ‘안전경관등’ 설치

강수진 기자

safe8583@daum.net | 2025-05-14 15:45:30

▲ (왼)터널안전경광등이 설치된 피난연결통로, (오)안전빛색

[매일안전신문=강수진 기자] 터널, 지하차도 화재 시 빠른 대피가 가능하도록 서울시가 불길·연기 속에서도 잘 보이는 ‘안전빛색’으로 된 안전경관등을 터널·지하차도에 설치한다.

서울시는 안전한 터널과 지하차도 운영을 위한 ‘표준형 안전디자인’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표준형 안전디자인’ 개발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지하화 공사에 따른 시민과 공사인력에 대한 안전 조치로 터널·지하차도의 피난연결통로와 지하화 공사장 상부 등에 적용된다.

우선 개발된 ‘안전빛색’은 초록색과 노란색을 혼합해 시인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터널 피난연결통로에 안전경관등 형태로 설치된다. 터널 등에 경관등 형태로 적용한 사례는 전국 최초다.

‘터널안전경관등’은 우선 홍인지문터널, 정릉터널, 구룡터널 3곳에 시범 적용하고, 효과성 검토 후 다른 터널과 지하차도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터널, 지하차도의 경우 화재 시 밀폐된 구조로 인해 연기와 유독가스가 빠르게 축적돼 소방활동이 제한되고 한정된 대피경로로 위험성이 높은 장소적 특성이 있다.

이번에 개발한 ‘터널안전경관등’은 건설·국토관리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통한 실증 실험 결과 암전과 연기 발생 시 일정 수준 이상의 가시성이 확보돼 대피에 도움을 주는 기능적 효과가 확인됐다.

현재도 터널 등에는 피난 대피 시설이나 안전지역으로 연결을 알리는 유도등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으나, 시가 개발한 안전디자인을 적용하면 가시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터널, 지하차도에 부착하는 ‘안내표지’도 개선한다.  

 

▲ (왼)기존 위치번호판, (오)개선 위치번호판(사진: 서울시 제공)


암전 시 최대 1시간 동안 발광하는 ‘축광 시트’를 활용한 위치번호판을 제작해 현재 위치는 물론 출입구 방향과 거리 등이 정보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공한다.

시는 이번에 제작·부착하는 위치번호판이 피난연결통로가 없는 노후 터널 비상 대피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완공·운영 중인 터널, 지하차도는 물론 현재 공사 중인 현장 내 ‘차량 리프트’, ‘근로자 리프트’ 등 기계·장비 사용 안내표지에도 신규 디자인을 적용해 공사 중 추락·끼임 인명사고를 예방한다.

시는 공사 현장 차도와 보행로 구분이나 차량 출입 통제에 사용되는 플라스틱(PE)방호벽도 교체한다.


▲ (왼) 기존 방호벽, (오) 개선 방호벽(사진: 서울시 제공)
새로운 방호벽은 금지를 의미하는 안전색 ‘빨강’에서 지시를 뜻하는 ‘파랑’으로 바꿔, 시인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보행자 동선을 안전하게 유도하고 공사 현장 외관도 개선한다.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안전색 중 빨강, 초록은 색각이상자들이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주요 색상이다. 또 무분별하게 ‘빨간색’이 많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어 금지의 중요성을 둔감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에 바뀐 방호벽은 안전·미관은 물론 곡선 형태 설치가 가능해 보행로 형성이 용이하고 공간 차지율인 40% 이상 감소하는 등 적재와 보관의 편리함도 있다고 한다.

앞서 시는 지난 2022년 전국 최초 색맹·색약과 같은 색각이상자도 구별이 가능항 서울형 산업현장 안전디자인을 개발했다. 색각이상자도 구별하기 쉬운 안전색을 선정하고 안전색을 이용한 픽토그램(그림문자)과 안전표지 등을 개발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터널용 표준형 안전디자인 개발 또한 그 후속 사업 중 하나다.

이번 안전디자인 개발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문에 참여했다.

최성호 서울시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위원장은 “각종 터널과 지하차도 확대를 통한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긍정적 효과 이면에는 안전사고 위험이 존재하고 있어 인지성 높은 안전디자인의 개발이 시급했는데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의미있는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홍승대 한국조명디자이너협회 회장은 “시인성 높고, 조명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한 ‘안전빛색’을 적용한 ‘터널안전경광등’의 개발로 터널·지하차도 내 안전 관련 정보를 더 명확히 인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안전디자인 확산을 위해 지난 4월 서울반도체(주), ㈜KCC, 한국3M(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서울 표준형 안전디자인의 효율적인 개발과 확산 및 홍보에 협력하기로 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시가 개발한 터널·지하차도 표준형 안전디자인 설치, 확산으로 시민과 공사인력의 안전을 강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시인성과 높은 색상과 안전표지로 그동안 각양각색이었던 터널과 지하차도를 통일성있게 변화시켜 도시미관 개선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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