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전립선염 방광염인 줄 알았는데…원인은 음부신경통일 수도

황상철 원장

peopelsafe@peoplesafe.kr | 2026-08-13 15:36:28

 

[매일안전신문] 회음부나 항문, 생식기 주변의 통증이 지속되면 대부분 전립선염이나 방광염을 먼저 의심한다. 실제로 여러 의료기관을 찾아 약물치료를 반복하지만 뚜렷한 호전 없이 통증만 이어지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처럼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음부신경통(Pudendal Neuralgia)​을 한 번쯤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음부신경통이 진단되기 어려운 이유는 만성 전립선염, 간질성 방광염, 만성 골반통증증후군, 외음부 통증 증후군, 일부 산부인과 질환과 증상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회음부 통증과 배뇨 불편감, 골반의 이물감 등이 겹치는 데다 혈액검사나 MRI 같은 일반적인 검사에서도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다.

음부신경은 천골(S2~S4)에서 시작해 회음부와 항문, 외음부, 요도 주변 등에 분포하는 신경으로, 감각뿐 아니라 배뇨와 배변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경이 압박되거나 자극을 받으면 회음부 통증은 물론 요도의 따가움, 항문의 묵직한 느낌, 잔뇨감, 배뇨 불편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음부신경통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특징은 자세에 따라 통증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오래 앉아 있을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일어서거나 누우면 비교적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간질성 방광염은 방광에 소변이 차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배뇨 후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양상이 흔해 증상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는 것이 감별에 도움이 된다.

남성에서는 만성 전립선염과 혼동되는 경우도 많다. 비세균성 만성 전립선염 역시 회음부 통증과 골반 불편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임상에서는 두 질환이 함께 나타나거나 증상이 겹치는 사례도 있어 단순히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통증의 위치와 양상, 악화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통증 부위뿐 아니라 골반 정렬과 천골 주변의 긴장, 근육·인대 상태, 자율신경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원인을 파악한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침·약침·한약과 근막이완, 수기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으며, 약침으로 국소적인 통증과 연부조직의 긴장을 완화하고 두개천골추나를 통해 천골과 골반의 움직임 및 척추와 골반의 기능적 균형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방광내시경이나 소변검사 등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고, 방광염이나 전립선염 치료를 반복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음부신경통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골반 통증은 하나의 질환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의 특징과 신체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두근두근한의원 황상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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