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키케로부터 LLM까지...수사학의 과거와 미래 한자리에
한국수사학회 하계 아카데미 개최
이정자 기자
safe8583@daum.net | 2026-08-13 15:31:26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고대 그리스·로마와 중국에서 발전한 ‘말과 설득’의 원리부터 인공지능(AI) 시대의 디지털 수사학까지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학술 프로그램이 열린다.
한국수사학회는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회관에서 ‘2026 하계 수사학 아카데미’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는 사람의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언어와 설득의 원리를 탐구하는 수사학의 흐름을 고전부터 현대까지 폭넓게 다룬다.
첫날에는 동서양의 고전과 현대 수사학을 살펴보고, 둘째 날에는 디지털 환경과 AI로 범위를 확장한다.
먼저 이달 19일에는 국내 고전 수사학 연구자들이 강연자로 나서 수천 년에 걸쳐 발전해 온 말과 설득의 원리를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낸다.
김헌 서울대 교수는 ‘인간에게 말(logos)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언어가 인간에게 갖는 의미를 다룬다. 안재원 서울대 교수는 ‘키케로의 아르키아스 변론’을 통해 고대 로마의 수사학을 살펴본다.
동양의 수사 전통도 함께 다뤄진다. 안성재 인천대 교수는 ‘공자의 수사’를, 김월회 서울대 교수는 ‘고대 중국의 수사’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손윤락 동국대 교수가 ‘종교의 수사학’을, 김종영 서울대 교수가 ‘현대 수사학’을 각각 맡아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수사학의 변화와 확장을 짚는다. 나민구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 고대 수사의 필살기-귀곡자’를 통해 고대 중국의 설득 전략을 소개한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논의의 중심이 AI와 디지털 환경으로 옮겨간다. 박충식 유원대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의 디지털 수사학’을 주제로 온라인 플랫폼과 AI가 일상화된 환경에서 설득의 원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디지털 공간에서 언어와 콘텐츠가 이용자의 반응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과정 등을 수사학적 관점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AI를 이론적으로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참가자가 직접 언어AI를 구현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김동규 성균관대 교수는 ‘나만의 로컬 LLM 만들기: 오픈모델 기반 수사학적 언어AI 만들기’를 주제로 강연과 실습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60분간의 이론 수업과 105분간의 실습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는 자신의 노트북이나 모바일 기기에 오픈소스 LLM을 결합해 개인화된 로컬 LLM을 구축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외부 서버에만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인 기기를 활용해 언어AI를 구현하면서 LLM이 작동하는 기본 원리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실습 과정에서는 AI공학뿐 아니라 수사학의 관점에서 언어모델을 바라본다. 생성형 AI가 언어를 구성하고 이용자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과정과 전통적인 수사학의 설득 원리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한국수사학회는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고대부터 이어진 수사학이 SNS와 디지털 플랫폼, 생성형 AI가 일상화된 현재에도 어떻게 활용되고 변화하는지를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손윤락 한국수사학회 회장은 “이번 아카데미의 참가자는 SNS와 AI 시대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수사학의 원리를 습득한다”며 “그리스·로마·중국의 수사학 고전과 AI를 다루는 언어가 결국 ‘어떻게 해야 반응을 끌어낼 것인가’라는 하나의 문제로 연결된다는 점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6 하계 수사학 아카데미’의 강연 일정과 프로그램 등 자세한 내용은 한국수사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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