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완전개방 홍보 사진 속 문 대통령 부부, 법흥사터 초석 앉은 모습에 불교계 “참담"
신윤희 기자
peoplesafe@peoplesafe.kr | 2022-04-07 15:23:41
최근 청와대가 뒤편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개방했다고 발표하면서 제공한 사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교계의 비판의 거세지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도 현정부에 서운한 감정을 내비친 불교계라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불교계 언론인 법보신문은 7일 ‘대웅전 초석 깔고 앉은 문 대통령 부부…“청와대 문화유산 인식 수준 참담”’이라는 기사를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청와대 뒤편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 개방을 기념한 산행을 하면서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해당 사진은 청와대가 직접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의 불교 문화유산 인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보신문에 따르면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사진을 보고 참담했다”면서 “성보를 대하는 마음이 어떤지 이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전통문화를 이렇게 가벼이 대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하느냐”며 “대통령 부부도 독실한 신앙인으로 아는데 자신이 믿는 종교의 성물이라도 이렇게 대했을까 싶다”고 아쉬워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성공 스님은 “만약 문 대통령 부부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문화재청장이 그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일 일반인 전면 개방을 하루 앞두고 수행원들과 성곽 남측길을 산행하면서 법흥사 추정 절터에 도착, 연화문 초석에 앉아 동행한 김현모 문화재청장한테서 법흥사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오랜 절터가 남아있는 것을 해방 후 다시 세워보려고 준비하다가 김신조 사건으로 개방됐던 곳이 다 폐쇄가 됐고, 그 부자재가 남은 거죠”라고 했다. 김 청장은 이에 “구전으로는 법흥사 창건 시기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저희가 전문발굴 조사를 하면 그런 증거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 동쪽 북악산 기슭에 터가 남은 법흥사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1965년 청오 스님이 한 차례 증축했으나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불자 등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면서 폐허가 됐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교계가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징수에 대해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으면서 민주당과 갈등이 깊어졌다.
청와대가 전날 북악산 북측면 1단계 개방 1년6개월만에 남측면을 개방함으로써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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