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에 제주 곳곳 침수·시설물 피해…항공·여객선 운항 차질
한라산 삼각봉 누적 강수량 295㎜…강풍·호우 관련 안전조치 8건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10-25 15:15:07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면서 시설물 파손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주요 관광시설과 행사 운영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 15분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강풍과 호우에 따른 안전조치는 총 8건으로 집계됐다. 현장에는 소방 인력 24명과 장비 8대가 투입됐다.
이날 오전 6시 15분께 서귀포시 안덕면에서는 지하 펌프실이 침수됐으며, 오전 7시 52분께 서귀포시 서홍동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앞서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는 전선이 도로 위로 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구좌읍에서는 신호등을 고정하던 와이어가 끊어졌다. 이호이동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침수됐으며, 화북일동과 삼양이동에서는 각각 도로 배수 장애와 맨홀 역류가 발생했다. 23일에는 화북일동에서 도로 중앙분리대가 강풍에 넘어지는 피해가 접수됐다.
태풍으로 인한 교통편 운항 차질도 이어졌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25일 오후 1시 기준 사전 결항된 6편 외에 중국 선전을 오가는 항공편 2편이 추가로 결항했으며, 국내선과 국제선 40편이 지연 운항했다.
전날인 24일에는 국내선과 국제선 25편이 결항하고 218편이 지연됐다. 제주와 가파도·마라도 등 부속 섬을 연결하는 여객선도 기상악화로 운항이 중단됐다.
야외활동과 지역 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24일부터 25일까지 제주시 새별오름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26 애월읍 농수축박람회'가 전면 취소됐으며, 서귀포칠십리축제의 거리 행진과 개막식도 취소됐다.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 역시 전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5일 오전 10시까지 한라산 삼각봉에는 295㎜의 비가 내렸다. 진달래밭 267㎜, 성판악 264㎜, 윗세오름 247㎜ 등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강수량이 기록됐다.
중산간 지역에서도 산천단 261.5㎜, 와산 239.5㎜, 송당 234㎜의 비가 관측됐으며, 해안 지역인 대흘과 표선에서도 각각 236.5㎜, 226.5㎜의 누적 강수량을 보였다.
강풍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주요 지점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사제비 초속 19.3m, 마라도 18.8m, 새별오름 17.8m, 제주금악 17.4m를 기록했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으며, 제주도 산지와 제주시 중산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 대부분 지역과 추자도에는 강풍주의보가, 제주 주변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제주에 26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30~80㎜이며, 산지와 중산간에는 12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풍특보 지역에서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에서는 높은 물결과 너울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제주 남부와 동부 앞바다에서는 25일 오후부터 26일 새벽 사이 물결이 4.5m 안팎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풍에 취약한 간판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의 고정 상태를 점검하고 낙하물로 인한 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26일부터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대조기가 시작되는 만큼 해안가 출입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와 방파제 월파 등 해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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