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밥 해주다가 '조리흄'에 노출 폐암 진단 많다…일반 폐암 유병률보다 10% 더 높아
신윤희 기자
peoplesafe@peoplesafe.kr | 2023-03-14 14:49:53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14개 시·도 교육청의 학교 급식 종사자 2만여명을 검진한 결과 31명이 폐암에 확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진단받은 인원까지 감안하면 최근 5년간 급식종사자 60명이 폐암 진단을 받은 셈이다.
교육당국은 급식 종사자의 폐암 발병 위험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55세 이상이거나 경력 10년 이상인 학교 급식종사자를 대상으로 2만5480명의 94.4%인 2만4065명을 검사했다.
검살르 받은 이들 중 94명(0.39%)이 폐암 의심으로, 45명(0.19%)이 매우 의심으로, 139명(0.58%)이 의심 소견으로 나왔다. 폐암이 의심되는 학교 급식종사자를 추가 검사한 결과 31명(0.13%)이 폐암으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평균 연령은 54.9세, 평균 종사 기간은 14.3년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급식종사자의 폐암 유병률은 10만명 당 135.1명으로, 국가 암 등록 통계상 유사 연령의 5년 유병률(122.3명)의 1.1배에 이른다.
폐암을 진단받고 산재를 신청한 급식종사자 29명 중 23명이 산재로 인정받았고 3명은 승인을 받지 못했다. 3명은 심사를 받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급식 노동자들이 폐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건 대규모로 음식을 조리하는 급식실 등에서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요리 등등 할 때 발생하는 초미세 분진 발암물질인 조리흄에 장시간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가정에서도 고등어 등 생선을 굽는 등 조리할 때 반드시 후드를 작동시키고 창문을 열어 자연 환기를 같이 시켜주는 줘야 하는 이유다.
이번 집계에서는 서울·경기·충북 3개 교육청 자료가 합산되지 않은 탓에 최종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노동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교육청,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예방 관계기관 전담팀(TF)’을 운영하고 폐암 확진자들에게 산재 신청을 안내하고 치료에 필요한 병가, 휴직 등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학교 급식실 환기 설비 개선이 필요한 학교 1곳당 1억원씩 지원하기로하고, 올해 보통 교부금에 1799억원을 반영했다. 2025년까지 6개 교육청이 개선을 완료할 예정이며 나머지 11개 교육청도 2027년까지 노후 환기 설비를 개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조리 중 발생하는 미세분진(조리흄)을 유발하는 튀김류의 급식을 주 2회 이하로 최소화하고 오븐 사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대체 식단과 조리법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이날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이날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급식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가 적정 수준의 인력을 충원하고 환기 시설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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