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숨은 주역들...여성독립운동가 33인 조명

이유림 기자

leeyr23@naver.com | 2022-03-23 15:28:01

▲ 여성독립운동가 33인. (좌측상단부터)차미리사, 안경신, 권애라, 정칠성, 허정숙, 김마리아, 임명애, 강주룡, 심명철, 방순희, 권기옥, 이화림, 이애라, 황에스더, 김순애, 박차정, 정정화, 유관순, 노순경, 김향화, 박자혜, 남자현, 이신애, 김일엽, 임봉선, 정종명, 김경희, 조마리아, 오광심, 최복동, 어윤희, 나혜석, 조신성(사진, 서울시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유림 기자]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민족대표 33인 외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독립운동가 33인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가 독립운동사에서 조명되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초상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여성역사공유공간 서울여담재는 류준화 작가의 ‘33인 여성독립운동가에게 바치다’ 전시를 광복절 기간인 8월 25일까지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지난해 4월 개관한 서울여담재는 공적인 영역에서 기록되지 않고 기억되지 않았던 여성의 이야기를 수집·기록하며 작은 도서관, 전시공간, 교육공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류준화 작가는 3·1운동,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민족대표 33인에는 여성독립운동가가 없다는 궁금증을 기반으로 이번 <33인의 여성독립운동가> 작품을 통해 3·1운동의 현장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독립운동가 33인을 구성했다.

류 작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관순,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 외에도 ▲2·8 독립선언서를 밀반입해 배포한 김마리아 ▲의열단원으로 활동한 박차정 ▲대한민국 임시정부 자금을 모집한 정정화 ▲총칼을 들고 무장 독립운동단체 조선의용군 부녀대장으로 활동한 이화림 ▲간호사 협회와 기생협회를 비롯한 이들의 활동을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부분이며 제1세대 여성 운동사’라고 이야기한다.

초상 외에도 <33인의 여성독립운동가> 작품을 중심으로 펼쳐진 의례상(Ritual Table) 시리즈는 여성독립운동가 작업을 위해 자료를 조사하고 찾는 과정에서 느낀 작가의 감동과 벅참, 놀라움, 미안함, 감사함이 담긴 ‘식탁’이자 ‘책상’이자 ‘선반’인 제단이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위해 유교적인 제사상을 차리기보다는 담담하고 소소한 테이블을 마련해 당대의 여성과 현대의 우리가 함께 마주 앉아 나들이를 떠나듯 차와 음식을 나눠 먹으며 기억하고 싶은 것을 공유한다.

지하 2층 전시장에서는 여성독립운동가 이면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바리데기 신화를 찾아볼 수 있다.

바리데기는 여자라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버림받았지만 병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죽음의 강에서 생명을 살리는 꽃을 가지고 온다. 작가의 작품에서 바리데기는 신화에 머물지 않고 현실의 세계를 비추는 윤리와 희망의 메시지를 오늘날의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33인 여성독립운동가에게 바치다’ 전시는 향후 여성역사공유공간 서울여담재 홈페이지를 통해 전시 도록을 열람할 수 있으며 작가와의 인터뷰 영상 등도 공유할 예정이다.

서울여담재 홈페이지 메인 배너 또는 상단의 온라인 전시관 코너에 접속해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전시는 사전예약제를 통해 무료로 진행되며 서울여담재 교육소통공간 2층과 전시공간 2층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강지현 서울시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은 “이번 전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33인 여성독립운동가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며 “서울여담재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여성들의 삶을 발굴하고 알리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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