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암 치료 이후 직장과 일상 복귀, 서두르기보다 회복 속도에 맞춰야
김민규 원장
peopelsafe@peoplesafe.kr | 2026-09-17 16:42:50
[매일안전신문] 암 치료가 한 단계 마무리되면 많은 환자들이 다시 직장과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점을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를 거친 뒤에는 이전보다 쉽게 피로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식사와 수면 리듬이 달라지는 등 여러 변화가 이어질 수 있어 복귀 시기를 단순히 치료 종료일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암 치료 이후 회복·요양기에는 현재의 체력과 생활 상태를 먼저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같은 치료를 받은 환자라도 수술 범위, 치료 기간, 연령, 기초 체력, 직업의 특성 등에 따라 일상 복귀에 필요한 시간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 복귀를 준비할 때는 업무 강도와 근무 시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장시간 서 있거나 반복적인 신체 활동이 많은 업무라면 피로가 쉽게 누적될 수 있고, 반대로 앉아서 근무하는 직종이라도 집중력 저하나 수면 부족이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능하다면 처음부터 이전과 같은 업무량을 유지하기보다 현재 상태를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근무 시간을 늘려가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비슷한 원칙이 필요하다. 집안일이나 외출, 운동 등을 한꺼번에 늘리기보다는 하루 동안 어느 정도 활동했을 때 피로가 오래 남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 후 회복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면 생활 범위를 다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식사와 수면도 직장 및 일상 복귀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출근을 시작하면서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피로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회복·요양기에는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시간을 유지하고, 체중이나 식사량의 변화가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치료 이후에는 정기검사나 추가 치료 일정이 이어질 수 있어 업무 일정과 의료 일정을 함께 조율해야 한다. 몸 상태가 좋다고 느껴지는 날에도 무리해서 일정을 몰아넣기보다 향후 치료 계획과 검사 일정을 고려해 여유 있게 생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 치료 이후의 복귀는 빠르게 예전 생활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 현재 몸이 어느 정도의 활동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좋다. 피로와 수면, 식사, 활동량의 변화를 살피면서 단계적으로 직장과 일상생활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JK병원 김민규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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