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여름철 재난대책 가동…119 접수대 최대 908대 운영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5개월간 호우·태풍·폭염·가뭄 대응체계 운영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06-10 14:32:43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소방청이 여름철 호우·태풍·폭염·가뭄에 대비해 119 신고 접수대 확대와 국가소방동원령 기준 상향을 포함한 소방안전대책을 10월 15일까지 추진한다.
소방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5월 15일부터 5개월간 ‘2026년 여름철 호우·폭염·가뭄 등 소방안전대책’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집중호우와 태풍, 폭염, 가뭄, 수난사고 등 여름철에 반복되는 재난 유형별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상청은 2026년 6~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고, 6~7월 강수량도 평년보다 대체로 많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위치 등에 따라 강수 지역 변동성이 커지고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제시됐다.
호우와 태풍 대응에서는 신고 폭주 상황에 대비한 119 신고 접수체계 확대가 핵심이다. 소방청은 기상특보가 발령될 경우 평시 344대 수준인 119 접수대에 예비 접수대 564대를 추가해 총 908대를 동시에 운영하기로 했다. 집중호우 때 단시간에 신고가 몰리는 상황을 고려해 초기 접수 지연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국가소방동원령 기준도 확대 조정됐다. 2025년에는 동원령 1호 기준이 장비 100대 미만, 인원 250명 미만이었으나 2026년에는 장비 200대 미만, 인원 500명 미만으로 상향됐다. 동원령 2호는 장비 200대 이상 400대 미만, 인원 500명 이상 1,000명 미만으로 조정됐고, 동원령 3호는 장비 400대 이상, 인원 1,000명 이상 기준으로 운영된다.
소방청은 산사태, 하천재해, 지하공간 침수 등 인명피해 우려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대용량 포 방사 시스템, 험지펌프차, 소방드론 등 특수장비를 선제 배치한다. 통신 두절 상황에 대비해 비상위성통신 차량 8대와 위성전화기 287대도 운용한다.
현장지휘관의 초기 판단 권한도 강화된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은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대피명령과 위험구역 설정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방청은 이를 바탕으로 현장지휘관이 긴급한 상황에서 먼저 조치하고 이후 보고하는 방식으로 인명 대피와 위험지역 통제를 추진한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와 연계해 긴급구조통제단 가동도 병행한다.
폭염 대응은 구급 출동체계와 취약계층 보호에 맞춰졌다. 소방청은 전국 구급차 1,668대와 구급대원 1만4,412명을 폭염 대응에 투입한다. 구급차에는 얼음팩 등 온열질환 대응 장비 9종을 갖추도록 하고, 구급차 공백이 생길 경우 펌뷸런스 1,402대를 교차 출동시키기로 했다. 펌뷸런스는 소방펌프차와 구급차를 연계해 구급 현장에서 응급처치와 구급활동을 지원하는 출동체계다.
의용소방대도 폭염 대응에 투입된다. 전국 19개 시도 연합회 소속 의용소방대원 9만1,492명은 ‘폭염 안전지킴이’로 활동한다. 이들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논·밭과 야외 작업장 등을 순찰하고, 얼음물 배부와 독거노인 안전 확인 등을 수행한다.
위험물 시설 관리도 병행된다. 소방청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불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하고, 유증기 폭발 우려가 있는 대량 위험물 제조소 등 노후시설 174개소를 대상으로 4월 20일부터 6월 19일까지 민관합동 긴급점검을 진행한다.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용수 확보 대책도 추진된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용수시설 20만3,943개소를 대상으로 월 1회 이상 수압과 수량을 조사한다. 수자원공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성남, 밀양, 청주, 장흥 등 전국 정수장 4곳을 활용한 생활용수 공급과 상수도 소화용수 확보에도 협력한다.
수난 구조 현장과 폭염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대원의 안전관리도 강화된다. 소방청은 모든 수난 구조 현장에서 활동 전 위험성 평가를 체계화하고, 폭염 속 장시간 활동하는 대원에게 충분한 회복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소방청은 기후 위기로 인한 이상기후에는 신속하고 철저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재난 초기 단계부터 장비와 국가 소방력을 집중해 국민 생명 보호와 안전 확보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