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기후위기 대응 목소리 높아져

역대급 폭염에 기후위기 실감…시민들 대책 촉구

박장호 기자

jangho987@naver.com | 2024-08-19 15:00:20

▲ 뜨겁게 내리쬐는 한여름 햇볕(사진: 매일안전신문DB)

 

[매일안전신문=박장호 기자] 올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역대급’ 폭염에 기후위기를 실감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3도에 달했으며, 입추와 말복을 지나서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나들고 있다. 특히 서울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6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 열대야를 기록했다.

직장인 이모씨(30)는 연합뉴스를 통해 “예전에는 말복이 지나면 더위가 한풀 꺾였는데, 올해는 집 밖을 나서는 순간 숨이 턱 막힌다”며 “폭염으로 야구 경기가 취소되는 것도 처음 봤다.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느끼지만, 올해처럼 피부로 체감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조모씨(35)도 “노인들에게 폭염이 치명적일 수 있어 조부모님께 조심하라고 연락드렸다”며 “폭염이 생사를 좌우할 정도로 심각해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느낀 시민들 사이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일상 속 실천도 확산되고 있다. 대전의 직장인 이모씨(32)는 “미래의 아이들에게 살기 힘든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탄소 배출이 많은 육식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기후위기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파리 올림픽이 불볕더위 속에 치러진 가운데, 2050년까지 전 세계 다수의 도시에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이 분석한 카본플랜(CarbonPlan)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기존 및 예정 올림픽 개최 도시 24곳 중 절반에 가까운 11곳이 폭염으로 인해 하계 올림픽을 다시 열 수 없을 정도로 더워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정부 차원의 에너지 전환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의 권오성 미디어팀장은 “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취약계층 지원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기조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더 큰 폭염을 막을 길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시민들은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40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907 기후정의행진’은 내달 7일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 강남대로에서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이영경 907 기후정의행진 기획팀장은 “한국의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경제 수준과 국가적 책임에 비해 부족하다”며 “정부는 탈석탄 계획을 더욱 적극적으로 세우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9월 7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후위기 당사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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