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PEC 보건협력 5개년 로드맵 주도…AI·고령화·보건안보 논의
23~26일 중국 다롄서 제2차 보건실무그룹 회의·스마트 에이징 워크숍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08-22 14:10:21
한국이 2026~202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건실무그룹 의장경제로서 향후 5년간 역내 보건협력 방향을 담은 ‘HWG 전략계획 2026~2030’ 수립을 주도한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다롄에서 열리는 제2차 APEC 보건실무그룹 회의에서는 디지털·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일차의료 강화와 건강한 고령화, 보건안보를 중심으로 회원경제 간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한국은 지난 2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1차 회의부터 올해 작업계획과 ‘HWG 전략계획 2026~2030’ 마련을 이끌어 왔다. 이번 회의도 개최국인 중국과 공동으로 준비했으며, 한국은 내년까지 보건실무그룹 의장경제 역할을 수행한다. APEC에서는 국가 대신 ‘경제’라는 표현을 사용해 다른 국제기구의 의장국에 해당하는 역할을 ‘의장경제’로 지칭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정책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장기요양 역량과 뇌 건강을 강화하는 건강한 고령화 전략을 비롯해 저출산 대응과 가족친화 정책, 모자보건 증진 방안 등을 놓고 회원경제의 정책 경험을 공유한다.
건강한 고령화 분야에서는 광저우 정책대화에서 논의를 시작한 ‘모두를 위한 뇌 건강 아시아·태평양 공동 이니셔티브’와 ‘APEC 건강한 고령화 행동계획 2026~2030’이 승인됐다. 이어 25일부터는 뇌 건강과 디지털 기술을 주제로 별도 워크숍을 열어 고령사회 정책체계와 디지털 헬스, 보건기술평가, 민관협력을 통한 고령친화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한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의료 접근성 강화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회원경제들은 지속 가능한 보건재정과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 방안을 논의하며, 한국에서는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의료 AI를 활용해 의료서비스의 접근성과 질, 효율성을 높인 경험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건안보 분야에서는 감염병 감시와 조기경보, 국경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다룬다. 이와 함께 디지털헬스·예방접종·정신건강 분야 활동과 자궁경부암·폐암·유방암 관련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전통·보완의학의 안전한 통합과 보건산업 발전 방안도 논의한다.
회의 기간에는 인구구조 변화와 보건산업을 연계한 논의도 병행한다. ‘2026 APEC 인구정책포럼’에서는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2026~2030’의 후속 조치로 인구구조 변화를 기술혁신과 결합해 대응하는 방안을 다룬다. 학계와 정부, 민간의 논의를 토대로 APEC 내 관련 회의체 간 협력도 추진한다.
한국이 총괄하는 유방암 관리 협력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본회의에 앞서 22일 열리는 유방암 로드맵 정책대화에서 한국 측 의장이 로드맵을 발표하며, HIV 종식과 비만 예방·관리 정책대화에서도 한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한다. 23일에는 APEC 기업자문위원회가 주최하는 바이오헬스 민관대화를 통해 보건 분야의 공공·민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박정환 APEC 보건실무그룹 의장은 “광저우에서 형성된 공감대가 ‘HWG 전략계획 2026~2030’과 ‘뇌건강 이니셔티브’, ‘건강한 고령화 행동계획’이라는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보건의료 시스템과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모든 구성원이 건강하고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의장경제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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