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공기질 개선...터널·승강기 맞춤형 초미세먼지 종합대책 추진
강수진 기자
safe8583@daum.net | 2024-01-10 13:48:20
[매일안전신문=강수진 기자] 서울 지하철 공기질 개선을 위해 서울교통공사가 구형 자갈 선로를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 ‘콘크리트’로 개량하고 승강장 하부에는 국내 최초로 ‘강제 배기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지하철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부터 2년간 공기질 개선에 매년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을 투입하여 터널, 승강장, 대합실, 지점별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에 따라 맞춤형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공사는 현재 서울지하철 평균 38.8ug/㎥ 수준인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6년까지 법적 관리기준 50ug/㎥보다 36% 낮은 32ug/㎥ 이하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책은 그동안 부분적 설비보강에 그쳐왔던 지하철 공기질 관리를 앞으로는 역사 내 공기질에 관여하는 모든 시설물을 포괄적으로 개선, 터널~승강장~대합실을 아우르는 공기 순환 전 과정을 개량하고 고도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우선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난 ‘터널’에 대해 집중 관리한다.
터널에 환기설비, 선로 등 구조 문제 개선을 통해 초미세먼지 배출뿐 아니라 근본적인 발생을 줄여 나갈 방침이다.
또 서울지하철 터널 678개소 중 현재 259개소(38%)에 설치된 노후 환기설비를 전면 개량하여 터널 급배기량을 높이고, 선로에 깔린 자갈이 진동하며 먼지·분진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131.5km의 자갈도상을 콘크리트 도상으로 순차 개량한다.
1~4호선 철로의 46%는 초기 건설 형태인 ‘자갈 철로’로 되어 있어 열차가 지나갈 때 자갈끼리 충돌·분쇄, 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어 온 만큼 ‘콘크리트 철로’로 모두 바꿀 계획인 것이다.
실제로 공사는 2022년 자갈철로를 콘크리트 도상으로 개량하면서 미세먼지 28% 저감을 확인했다.
공사는 여기에 정기적인 선로 물청소, 터널 내 습기·먼지가 뭉쳐 침전된 슬러지 준설 등 터널과 선로에 쌓이는 미세먼지 제거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승객들이 역사 내에서 가장 오랜시간 머무는 ‘승강장’에 대해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지 않게끔 배기시설을 도입하고 기존에 운영 중인 공기 순환설비도 손볼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승강장 실내에 정체된 공기를 승강장 하부 선로에서 정화, 퇴출시키는 가제 배기시설을 설치한다. 공사는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한 역에 대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존 대비 20% 이상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1호선 종로5가역에 10대 시범 도입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 12.5개소, 2025년 12개소, 2026년 9개소로 초미세먼지에 취약한 총 34개 역사에 순차 도입한다. 먼저 공간협소 등으로 대대적인 공조설비 교체가 어려운 1호선(서울역~제기동역)에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공사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24개 역의 공기조화기·송풍기 등 역사 내 노후 공기 순환설비도 개량할 계획이다.
공기 순환설비는 승강장과 대합실에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고, 내부 오염 공기를 배출하는 장치로, 올해 4개역(2호선 을지로입구역, 충정로역 등)을 시작으로 2025~2026년에는 해마다 10개역씩(대상개소 미정) 교체한다.
교체가 완료되면 지하역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6% 이상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공기 순환설비에서 부직포 재질의 필터를 초미세먼지를 거르는데 탁월한 친환경 필터(세라믹·금속필터)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신발 등에 묻은 외부 먼지가 승강장·열차까지 유입되지 않도록 대합실 게이트 앞 바닥에 미세먼지 흡입매트를 설치한다. 5호선 아차산역 등 인근에 산·유원지, 공원이 있어 흙먼지 등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매트를 시범 설치,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역마다 설치된 1km 정도의 공기통로 청소주기를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고 공기통로가 좁은 건물 천장에 설치돼 있는 점을 감안하여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해 공기조화기~송풍기 사이 먼지를 청소할 예정이다.
한편, 공사는 250개 지하역사, 승강장에 ‘실내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하여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시간단위로 측정하여 공개하고 있다. 측정자료는 실내 공기질 관리 종합정보망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대책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해오던 땜질식 대응에서 벗어나 ‘터널~승강장~대합실’ 공기가 머무는 모든 공간을 분석, 지하역사 전반을 대상으로 마련한 첫 종합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서비스·시설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믿고 타는 서울지하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기질 개선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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