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사망 804명…수력발전소 터널 진입·3천여명 수색 계속
이상훈 기자
newssanjae12@naver.com | 2026-08-31 13:45:46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덮친 대규모 홍수로 양국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네팔 구조대가 실종자들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 진입에 성공했다.
네팔 재난관리 당국이 집계한 네팔 내 사망자는 최소 788명, 실종자는 2502명이다. 중국 시짱자치구에서는 16명이 숨지고 546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돼 양국을 합하면 사망자는 최소 804명, 실종자는 3048명에 이른다.
네팔 당국은 피해가 집중된 중부 바그마티주의 수력발전소 현장 11곳 이상에서 최소 933명의 작업자가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라수와 지역의 트리슐리 3A·3B 발전소 터널 안에 100여명이 고립돼 있을 가능성을 두고 내부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구조대는 트리슐리 3A 발전소의 토사에 묻힌 터널 상부를 드릴로 뚫은 뒤 공기를 공급하는 파이프와 카메라를 투입했다. 이어 중장비와 유압 절단기 등을 동원해 터널에 구멍을 확보하고 밧줄을 이용해 내부로 진입했다.
구조대는 터널 안에 있는 실종자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팔 총리실은 구조대가 내부에서 고립자들을 불렀지만 현재까지 응답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팔 에너지 당국은 산소장비와 카메라를 갖춘 구조대원을 터널 내부 공사 공간까지 추가 투입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수색 작업은 추가 폭우로 차질을 빚었다. 트리슐리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굴착 작업 구역에 물이 차올라 작업이 한때 중단됐으며 이후 상황이 나아지면서 구조 작업이 재개됐다.
네팔 재난관리 당국은 보테코시강 상류의 유량이 증가함에 따라 구조·구호 인력과 강변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구조대와 주민들이 추가 범람 가능성에 대비해 고지대로 대피한 경우도 있었다.
홍수와 산사태로 형성된 자연댐에 대한 감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기존 자연댐 인근에서 추가 산사태가 발생해 새로운 자연댐이 형성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구조 인력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네팔 당국은 피해가 큰 계곡 지역에 군과 경찰 등 1만5000여명을 투입해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였다. 중국인 4명을 포함한 183명이 구조돼 헬기 등을 통해 이송됐다.
인도는 히말라야 지역 터널 구조 경험을 갖춘 전문 구조대원 11명을 네팔에 파견했고, 중국도 터널 구조팀 9명을 지원했다. 네팔 정부는 수송용 대형 드론과 DNA 검사키트, 시신 냉동보관 시설 등 추가 구조·수습 장비 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희생자가 늘면서 시신 수습과 신원 확인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병원과 냉동보관 시설이 부족해지면서 당국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을 임시 매장하고 있으며, 매장 전 DNA 시료 채취와 사진 촬영, 식별정보 기록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네팔 정부는 대홍수 피해 복구에 약 40억∼5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 영국, 말레이시아 등이 구호자금 지원을 약속했으며 유엔과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도 긴급지원과 모금에 나섰다.
한국인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색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는 헬기를 투입해 수색할 계획이었으나 네팔군 당국이 안전과 항공 혼잡 등을 이유로 운항을 허가하지 않아 계획이 무산됐다.
네팔 당국은 악천후와 추가 범람 위험 속에서도 터널 내부 진입과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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